경제·금융

이동통신 제조업계 상반기 대호황

◎삼성 7,000억 등 LG·현대 매출 작년비 2배/하반기 대미수출규모 늘어 성장 계속할듯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단말기와 장비 제조업체들이 상반기에 대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이동통신 단말기·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반기 매출액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애니콜」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휴대폰만 약 1백10만대를 팔아 7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단말기 1년 매출액 6천1백억원을 상반기에 벌써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미국 스프린트사에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방식의 PCS 단말기를 수출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휴대폰 매출액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에 6천억원이 넘는 PCS용 장비를 새로 공급하는 등 장비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LG정보통신도 단말기와 장비를 합쳐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배가 늘어난 6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2억 8천만원에서 무려 30배이상 늘어난 4백억원(추정)을 기록해 「짭짤한 장사」를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LG정보통신도 지난달 미국 아메리텍사에 디지털 휴대폰 15만대를 수출키로 계약하는 등 활발하게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현대전자도 상반기에 2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약 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2백억원)보다 5배 늘어난 규모다. 또 장비 시장에서도 지난해보다 2.7배 이상 늘어난 1천2백억원의 통신장비를 서비스업체들에게 공급했다. 현대전자는 하반기에 디지털 휴대폰 「시티맨」 후속 모델을 시장에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이동통신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CDMA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된지 1년여만에 가입자가 2백만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휴대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8월부터 PCS(개인휴대통신)같은 신규 이동통신서비스가 시작되고 CDMA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해외시장에서 주도권을 넓히고 있어 단말기·장비 제조업체들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년동안 국내업체들이 CDMA에 퍼부은 투자가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다』며 『머지않아 CDMA 단말기가 반도체에 이어 주력 수출품목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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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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