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5 유통가 승부수] 화장품 '브랜드숍' 정착여부에 사활

올 시판시장 20%전망, 세확장 경쟁 치열해질듯

화장품업계는 올해 시판시장에서의 브랜드숍 정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태평양, LG생활건강, 소망화장품 등 주요 화장품 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고, 고비용 저효율의 시판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카드로 브랜드숍을 꺼내 들었다. 브랜드숍이 과연 ‘대세’냐 ‘실험’이냐는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미 300여개의 브랜드숍을 확보한 태평양을 비롯, LG생활건강, 소망화장품 등 브랜드숍 경쟁에 뛰어든 회사들은 브랜드숍 확대 추세를 대세로 이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이에 따라 올해 브랜드숍은 화장품전문점으로 대변되는 시판시장의 2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지난해부터 가속화돼온 세확장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에는 각 매장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한 내실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또한 현재까지 브랜드숍 경쟁에 뛰어들지 못한 코리아나, 한국, 한불, 참존, 애경 등 중견ㆍ중소 화장품 회사들은 컨소시엄 형태의 브랜드숍이나 새로운 시판영업정책 도입을 서두르며 변화되는 시장판도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력 확장 면에서 현재까지는 300여개의 매장을 오픈한 태평양이 독주하고 있다. 태평양은 올해 안에 자사 브랜드숍 ‘휴플레이스’매장을 500~6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현재까지 5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LG생활건강의 ‘뷰티플렉스’ 와 15개점을 모집한 소망화장품의 ‘뷰티크래딧’은 수적으로 불리한 위치이지만, 태평양 ‘휴플레이스’와 차별화한 브랜드숍으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유명 해외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유치해 올해 250~300개의 뷰티플렉스를 오픈할 계획이고, 소망화장품은 남성화장품 중심으로 매장을 꾸며 200~300개의 뷰티크래딧 개점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말 탄력을 받은 1차 브랜드숍 확대 경쟁이 올 상반기 중에 마무리되면, 하반기에는 각 매장의 실적이 업체간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숍으로의 변신을 망설이고 있는 화장품 전문점 업주들이 브랜드숍의 이익창출 여부에 따라 브랜드숍 대열에 합류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회사가 브랜드숍을 통해 시판매장에 실제로 높은 수익을 안겨주느냐가 최종 변수가 될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브랜드숍은 올해 개척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며 “지금까지 관망 자세를 취해왔던 전문점들이 얼마나 빨리 브랜드숍 경쟁에 뛰어드느냐에 따라 브랜드숍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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