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을 미리 도입한 회사들의 올 1ㆍ4분기 수익성이 다른 기업들보다 우수하고 실적도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내 12월 결산법인 중 IFRS를 조기 적용한 28개사의 올 1ㆍ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개별재무제표 기준)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각각 12.42%, 11.1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09%포인트, 9.25%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현행 회계기준(K-GAAP)을 적용한 기업들(574개사)의 올 1ㆍ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각각 8.43%, 8.72%로 지난해보다 각각 4.48%포인트, 7.53%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IFRS를 조기 도입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훨씬 좋은데다 개선폭도 더 큰 셈이다.
또 IFRS를 적용한 기업들의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1조613억원, 6조3,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1%, 268.5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조7,130억원으로 640.96%나 급증했다.
반면 현행 기준을 적용한 기업들의 지난해 동기 대비 올 1•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1.26%, 137.72%로 IFRS 도입 기업보다 상당히 낮았다. 다만 순이익의 경우 현행 회계기준을 적용한 기업들이 718.29%의 증가율로 IFRS 기업들보다 좀 더 나은 성적을 보였다.
정미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촐괄팀장은 "IFRS를 적용한 기업들은 부채율도 평균 60.82%로 지난해 말보다 3.4%포인트 개선됐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들은 내년부터 IFRS를 적용해 실적을 공시해야 하는데 삼성전자 등 31개사는 미리 이를 도입, 올 1•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분할합병 2개사(LG이노텍•LG하우시스) 및 연결 대상 자회사가 없는 3개사(세하•코스모화학•영진약품공업)는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