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저가 청바지 다시 뜬다

고가품 인기 꺾이고 10만원미만 제품 판매 늘어<br>이랜드·잠뱅이·태창등 신규브랜드 출시 잇달아


고가 프리미엄 진(Jean)이 주도해온 국내 청바지 시장의 소비 추세가 중저가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20만~30만원대 고가 제품은 인기가 한풀 꺾인 반면 내셔널 브랜드(NB)를 중심으로 중가 및 중저가 진 브랜드의 신규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제품이 올 하반기 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데님이 의류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부상, 진 브랜드들이 주타깃과 가격대에 따라 세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과 가두점 중심의 중고가 존과 멀티 유통을 지향하는 중저가 시장이 신규 브랜드 론칭과 리뉴얼을 통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올들어 중저가 청바지의 부활을 주도하는 브랜드는 이랜드의 ‘쉐인 진즈’. 지난해 4월 재론칭한 쉐인 진즈는 기존 유통망을 재정비하는 한편 소비자별로 다른 56개의 체형(Fit)을 모듈화하는 등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70% 가량 늘었다. 송봉래 본부장은 “중저가 제품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때 반영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매달 15~20개의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창은 하반기중에 중저가 컨셉트의 청바지 편집매장 ‘블루랩’을 도입, 6만~8만원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진 브랜드인 리, 랭글러와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또 잠뱅이는 10~20대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올초 브랜드를 ‘제이비 어퓨(JB a few)’로 바꾸고 상품 기획을 월별로 세분화해 트렌디한 제품 출시를 강화하고 있다. 가격도 기존의 6~7만원을 중심으로 3만~10만원선까지 폭을 넓혔다. 올 1월 설립된 H&F인터내셔날은 26~35세를 타깃으로 한 중가 진 캐주얼 브랜드 ‘블루미스티’를 론칭하고 이달중 1호점을 오픈한다. 행텐코리아도 데님 팬츠 기준 3만~5만원대 중저가 브랜드 ‘H&T’를 론칭하고 올해 40개 가두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중저가 진 시장이 활성화되자 국내 진 시장 1위 업체인 리바이스트라우스 코리아도 중가 청바지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를 올상반기 새로 출시했다. 데님팬츠 4만원, 티셔츠 2만원대의 중저가 라인으로 리바이스는 할인점 테넌트숍과 가두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바지 시장이 커지면서 브랜드간 경쟁이 본격화, 주타깃과 가격, 고객취향, 유통채널에 따라 시장이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20~30만원대 고가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하반기에는 6~8만원대 중가 브랜드와 3~5만원대 저가 브랜드가 약진, 진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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