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영화] ‘비밀’

몸은 딸, 영혼은 아내… 한남자의 해프닝 "딸이 아내라고?" 어느날 갑자기 아내의 영혼이 딸의 몸에 깃들인다. 아내의 영혼을 가진 딸과 부부로 살게 된 남자의 비밀,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 간직한 여자의 마지막 비밀은? 다키다 요지로 감독의 일본 영화 '비밀'은 딸의 몸을 빌린 부인과 그녀의 영혼을 사랑하는 남편의 딜레마라는 다소 선정적인 주제를 다룬 순정 멜로영화다. '딸의 몸을 빌어 되살아난 아내와의 기묘한 부부생활'이란 센세이셔널한 설정이지만 영화는 이 문제를 그다지 무겁지 않게 다룬다. 오히려 젊은 딸의 육체를 가진 어머니와 그런 부인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에 안절부절 못하는 남편의 헤프닝에 초점을 맞추는 편. 아내 나오코(기시모토 가요코), 딸 모나미(히로스에 료코) 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헤이스케(고바야시 가오루). 어느날 나오코와 모나미가 타고 있던 버스가 운전사의 졸음운전으로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둘은 혼수상태에 빠진다. 삶과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나오코와 모나미. 결국 나오코는 숨을 거두게 되지만 모나미는 의식을 회복한다. 슬픔의 눈물과 안도의 한숨이 헤이스케에게 동시에 몰려오고 있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나오코가 죽는 순간 영혼이 모나미의 육신에 들어가게 된 것. 처음 같이 잔 장소, 첫 데이트 코스 등을 맞춰보며 이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 헤이스케. 둘은 이를 '비밀'로 하기로 하고 나오코는 집에서는 아내지만 집 밖에서는 딸인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부인과 딸역을 무리없이 연기해낸 히로스에 료코는 이 영화로 일본 각종 영화제의 여우주연상과 신인상을 휩쓸었다. 영화 '철도원'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얼굴이잘 알려져 있다. 10월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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