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인수자금 확보전 치열

국민은행, 인수팀 별도 가동 해외투자기관 물색<br>우리금융, 국내외 기관과 컨소시엄 구성에 총력


‘4조원 대 2조원의 경쟁’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자체적인 자금동원 능력은 각각 4조원과 2조원대에 달한다. 이에 따라 최대 6조5,000억원선에서 매각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외환은행 인수 후보자들은 부족한 인수 자금 확보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외형상으로는 국민은행이 최대 3조원정도 자금만 확보하면돼 유리해보이지만, 최근 국내 투자환경을 볼 때 하나금융지주가 5조원정도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승부는 어느 쪽이 자금동원능력이 충분한 투자기관을 유치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해외 투자기관위주로 접촉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최대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야하는 하나금융지주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투자기관과의 컨소시엄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미 파격적인 조건으로 국민연금에 러브콜을 보낸바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고위 관계자는 “특정 기관과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을 경우에 대비한 차선책도 이미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팀을 별도로 가동하면서 정보전을 펼치고 있는동안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과 김병호 상무는 유럽과 싱가포르 등을 따로 돌며 자금 유치를 위한 활동을 펼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환은행의 인수자는 최대 77.0%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론스타가 보유한 50.53%의 지분이외에도 현재 2대주주로 올라선 수출입은행(지분율 13.85%), 코메르츠방크(6.50%)등 역시 이번 매각에 참여할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외에 한국은행이 외환은행의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은행도 이번 지분매각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한국은행의 지분까지 포함시킬 경우 외환은행 경영권 인수를 위해선 최대 77.0%의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UBS증권은 외환은행의 지분 매각 가격은 주당 1만3,500~1만4,000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한바 있다. 따라서 외환은행의 매각가격은 약 6조5,000억원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변수는 있다. 최근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수사결과에 따라 론스타의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종결되는데는 적어도 1개월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미 국민은행ㆍ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싱가포르개발은행(DBS)까지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매각가격 디스카운트를 기다리다가는 입찰경쟁에서 뒤질수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외환은행 인수후보자들이 마냥 여유를 부릴 수만은 없을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 매각주간사인 씨티그룹은 오는 13일 1차 입찰제안서를 받기로해, 외환은행 인수전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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