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BS 특집 시사다큐 '카트리나가…' 오늘밤 방영


미국 동남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 사망자 수만 1,000명을 넘어섰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이들은 미국 정부의 안일한 대책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서 세계 패권주의에 대한 자국 내 회의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9.11테러보다도 더 큰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는 허리케인은 미국에 무엇을 남겼을까. EBS는 28일 오후 11시5분 특집 시사다큐멘터리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긴 것들’을 방송한다. 지난 8월 카트리나가 엄청난 피해를 입힌 뒤 미국 AETN(A&E Television Network)이 제작하고 히스토리채널에서 방영한 작품으로 허리케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유독 뉴올리언스의 피해가 컸던 이유에 주목한다. 다큐멘터리는 먼저 뉴올리언스 제방공사에 참여했던 기술자와 뉴올리언스 재해예방 예산 삭감에 반대했던 과학자의 인터뷰를 통해 카트리나가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던 재해였는가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들어 허리케인이 빈발할 수 밖에 없는 과학적인 원인을 기상청 관계자로부터 들어본다. 또 독특한 지리적 조건을 가진 뉴올리언스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미시시피강 하구에 자리한 뉴올리언스는 해수면보다 지면이 낮다. 도시가 팽창하자 늪과 습지를 메워 부동산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루이지애나 주의 지반 침하는 가속화됐고 멕시코 만 석유 발견 이후에는 더 심해졌다. 파도의 속도를 낮춰주던 산호초 파괴와 범람된 물을 빨아들이는 습지의 유실, 수십㎝의 지반 침하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뉴올리언스에 재난은 이미 예견된 것나 다름없었다는 게 과학자들의 중론이다. 현대 문명의 환경 파괴가 극단적인 재앙으로 나타난 것이다. 허리케인이 입힌 경제적 손실에도 주목한다. 이번 재해로 멕시코만의 석유생산이 가동을 멈췄고 인근 정유공장들 역시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국제 유가는 요동쳤고 미국의 휘발유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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