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미포조선, 움츠렸다 뛰니 '대박'

현대미포조선이 선발 주자들을 제치고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무려 1천401억원에 달한반면 국내 빅3이자 세계 1∼3위에 포진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실적이 저조했다.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만 지난해 9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뿐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천240억원과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조선업계는 2002년에 저가 수주했던 선박들의 인도 시점과 후판 가격 폭등이 지난해 맞물리면서 영업실적이 나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지만 현대미포조선은 이같은악조건 속에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대미포조선의 대박 행진에 대해 2002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품질 개선에 노력하면서 도약의 기회를 노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이익에서 2002년 786억원의 적자를 내며 어려움을 겪었지만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을 앞세워 2003년 814억원, 2004년 1천302억원의 흑자를 내며 세계 4위 조선업체로 도약했다. 지난해 세계 중형선박 시장 40% 점유한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공장 최적화 및 생산성 증대를 통해 매출 2조3천억원, 수주 30억5천만달러, 60척 선박 인도를 경영 목표로 잡았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조선사들의 영업이익 적자는 2002년과 2003년에 선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물량이 지난해 매출에 반영됐는데 미포조선은 2002년 품질 개선에 신경쓰느라 수주를 거의 안했고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나섰다"고말했다. 그는 "미포조선은 그 덕분에 저가 수주로 인한 영업이익 악화를 피할 수 있었고지난해 제1도크를 선박 수리용에서 신조로 전환해 향후 더 많은 수주와 수익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대우조선측은 "미포조선이 수리조선에서 신조로 전환하면서 수주를 거의 못했었는데 그 시기가 2002년께였다"면서 "이처럼 운이 좋은 데다 PC선과 같은 단일 종류로 생산성을 올리는 등 자체 경쟁력 또한 훌륭해 실적이 다른 업체들보다 좋았던 것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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