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로 만드는 자판 '가상키보드'엔진·휘발유 필요없는 '전지자동차'
엔진이나 브레이크 등 복잡한 기계 장치가 필요 없는 전지 자동차로 출퇴근. 무거운 노트북 PC 없이도 휴대폰과 가상 키보드를 이용하면 아무 곳에서나 자판을 두드리며 일처리를 할 수 있다.
청소기 로봇이 알아서 말끔하게 집안 청소를 해 주니까 청소기를 들고 집안 구석구석을 훑고 다닐 일도 없다.
올들어 개발된 첨단 기술이 가져 올 미래의 생활상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18일자)에서 2002 최고의 혁신 기술을 선정, 소개했다.
실생활 면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가상 키보드. 개인휴대단말기(PDA)나 휴대폰과 같은 소형 단말기에 장착하면 단말기가 쏘는 레이저 광선이 책상이나 다른 평평한 바닥에 자판기 형체를 투사하도록 돼 있다.
사용자 손의 움직임에 따라 어느 자판을 두드리려 했는지를 감지해 이를 단말기로 연결시킨다는 것. 내년 중에는 실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첨단 기술이다.
지난 9월 파리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제너럴모터스(GM)가 선보인 미래형 '하이- 와이어'자동차도 올 한 해를 수놓은 혁신 기술로 꼽혔다.
엔진도 휘발유도 필요 없고 배기가스는 물론 소음도 내지 않는 환경 친화형으로,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이용해 동력을 양산하기 때문에 운전 뒤에 남는 것이라고는 열과 물 뿐이다.
게다가 연료 전지가 들어 있는 차 밑판을 제외한 나머지 차체는 휴대폰 커버처럼 언제든 바꿔 낄 수 있다는 것도 이 차의 특징.
주중에는 스포츠카로, 주말에는 식구들과의 나들이용 미니밴으로 구미에 맞게 차종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실용화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GM은 2010년까지는 도로 주행에 나설 준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용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두 명의 영국 기술자가 개발한 '전화 이빨'도 주목을 끈 신기술이다. 어금니 안에 박아 놓은 초소형 기기를 통해 휴대폰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전화가 오면 진동을 통해 뇌와 귀로 정보가 직접 전달되므로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연락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방적인 청취만 가능할 뿐 응답은 할 수 없는 점이 큰 단점이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