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의 창업기] 14. '하이드로21' 광명점 김정임 사장

보수로 보자면 강사에 비해 보잘 것 없었지만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시간이 더 값지게 느껴졌다. 취미나 성향에 맞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예 강사 일을 접고 정식으로 화원에서 일하게 됐다.화원에서 3년 정도 일한 경험을 바탕삼아 창업에 정식으로 도전했다. 꽃가게를 개업하기 위해 여러 업체를 방문하던중 수경재배를 이용한 화분을 공급하는 「하이드로 21」을 알게 됐다. 선물용 배달 판매를 염두해두었던 나는 흙을 사용하지 않은 화분이라는 점에 매료됐다. 「하이드로 21」이란 흙을 사용하지 않고 「하이드로볼(HYDROBALL)」이라는 특수 발포 연석을 이용하는 수경재배방법이다. 통기성과 보수성이 뛰어나며 뿌리에 항상 적당량의 수분과 산소를 공급해주고 잡균과 병충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분갈이가 필요없고 화분 바닥에 구멍이 없어 물이 흐를 염려가 전혀 없다. 96년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8평 점포를 얻었다. 창업비용은 2,000만원으로 가맹비 300만원, 초도상품비 1,500만원 등이 소요됐다. 점포는 중심상권은 아니지만 주변에 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있어 꽃가게로는 알맞았다. 특별히 중심상권에 비싼 점포를 얻지않은 것은 전화 및 팩스 등의 통신 판매를 염두해두었기 때문이다. 꽃사업은 지역중심의 사업이므로 지역 광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플랭카드를 걸었고 은행등을 찾아 광고를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월평균 500만~ 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진율은 60% 정도로 이중 순수익은 30~ 40%에 달했다. 출발은 순조로왔지만 곧 닥친 경제불황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최저 300만원으로 떨어진 매출은 수익조차 내기 힘들었다. 재고 처리가 크게 다가왔다. 수요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재고량 조절이 힘들었다. 꽃은 식품과 같아 신선함이 떨어지는 동시에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든 꽃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냈다. 먼저 말릴 수 있는 꽃들은 말려서 소품으로 만들어 이를 다시 판매했다. 또 바구니나 다발로 만들어 홍보용품으로 거래처에 공급했다. 매출 향상을 위한 또다른 방안으로 생각해낸 것이 마일리지 서비스. 거래처와 고객들에게 5%의 적립이 쌓이면 1번을 무료로 제품을 공급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해부터는 월매출 1,000만원~ 2,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정식직원은 3명이고 나머지는 교육생들을 활용한다. 매출이 저조할 때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꿈꾸기도 했지만 여유를 갖고 다시 생각한 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가장 큰 역할을 했다. 02_689_6683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