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추운 겨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졸중이 무더운 한여름에도 겨울 못지 않게 자주 발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경각심을 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김경문(신경과) 교수팀은 지난 96년부터 2002년도까지 7년간 응급실로 내원해 뇌졸중으로 진단 받은 6,02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한여름인 7월~8월이 한겨울인 12월~1월에 비해 뇌졸중 환자발생수가 많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동안 뇌졸중은 일교차가 심한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조사결과 여름철에도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봄철에 발생률이 다소 떨어질 뿐 여름과 겨울, 가을에 고르게 발생해 계절적 특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문 교수는 “여름철에는 기온이나 기압의 변화가 심한데다 활동량이 증가로 체력 손실이 많아 심혈관의 이상이 발생하기 쉽다”면서 “이로 인해 뇌혈관의 자동조절 능력이 상실된 환자들의 경우 급격한 뇌혈류 저하를 유발, 뇌졸중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그는 “따라서 여름철이라고 뇌졸중을 방치하거나 소홀하게 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갑작스럽게 오는 심한 두통이나 구토-오심, 언어장애ㆍ반신 마비증세 등은 뇌졸중의 대표적인 전조증상. 또 어지럼증과 눈앞이 잠시 깜깜해졌다가 회복되고 가벼운 마비ㆍ저린 증상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일이 잦다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김 교수는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는 아무 것도 먹지 말 것과 몸을 주무르거나 손가락 등을 바늘로 찔러 피를 내거나 하는 소위 민간요법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