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는 거시경제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택건설투자는 총통화와 소비지출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며 그 시차는 총통화의 경우 2분기, 소비지출의 경우 3분기로 나타났다. 따라서 거시경제 상황이 회복될 경우 6~9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택건설 투자는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현재의 주택시장은 매우 침체되어 있다. 미분양주택수가 IMF사태 이후 증가하여 10월 현재 10만6,000가구로 주택건설업체의 자금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해말 221개였던 부도업체수도 급격히 증가, 10월 현재 382개 업체에 달하고 있다.
민간연구기관의 내년도 경제예측은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나뉜다. 성장률은 -1.8%~2.2%로 예측하고 있으며 민간소비는 -4.8~2.8%로 전망했다. 실업율은 8%~1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경우도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는데 성장률은 -1.5%~2.3%, 민간소비는 -1.2%~0.9%, 실업율은 8.2%~8.9%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지수가 단기적이나마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경기 회복을 암시하고 있으며 거시경제지표도 상당히 안정화되고 있다. 특히 경기동행지수는 9월과 10월 한달동안 13.7% 감소했으며 제조업 가동율도 9월에 70.0으로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거시경제의 침체 상황이 곧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정부에서는 내년 3월경 거시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경기회복을 늦추는 악재로 남아 있다. 실업율은 지난해 2.4분기에 2.6%에 불과하였으나 지난 8월 7.4%로 급증, 구조조정이 완료된 후에도 당분간 고실업율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실질임금은 올해 상반기에 8.4% 감소, 민간소비융을 급락시키고 있다. 실제로 민간소비는 올해 1·2분기에 각각 10.6%, 12.9% 감소했다. 이러한 고실업과 실질임금의 감소는 당분간 주택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정부는 주택수요진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주택수요의 감소를 둔화시키고 있다. 특히 신규주택에 대한 증도금대출은 매우 효과적으로 주택수요를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도금대출을 포함해 주택금융부문에 대해 약 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 주택수요를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2조원의 주택건설투자증가 효과와 10만여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주택경기에 대한 악재와 호재가 혼합되어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은 아직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최근 IMF와의 협약을 통해 정부가 총통화와 이자율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되돌려 받고 구조조정이 완료된 후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주택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