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기업이 세자릿수 환율을 예상치 않고 있어, 1,000원이 깨지면 큰 일입니다. 급격한 환율 변동만은 정부가 막아야 합니다.”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무역의 날(30일)을 앞두고 2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시장을 오가는 자금 중 95%가 투기성자금인 상황에서 정부의 운신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올해 수출은 2,50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중국 변수 등 국제정세로 인해 올해보다 10% 내외 성장해 2,700억~2,8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예상 수출 성장률을 낮게 잡은 데 대해 “올해 수출이 기적에 가까운 33% 증가를 기록했지만, 전체 수출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 반도체,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고도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연기금 활용방안에 대해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연기금 활용이라는 원론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운영주체 등 구체적인 운영방안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기관 소유주식의 의결권 제한에 관해서는 “기업,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세계에 없는 제도는 우리도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