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물로 본 96(96 재계 결산)

◎“「올해의 인물」 단연 그룹총수”/김우중·김선홍·최원석 회장 등 해외에서 각광/정몽구·박용오·이웅렬 회장 등 총수 승계 줄이어/전문경영인 정장호·정용문 사장은 “PCS스타”/이건희·정태수·장진호 회장 등 ‘비자금 홍역’도또 한해를 정리할 때다. 96년의 재계는 다사다난이란 표현 그대로다. 새 총수들이 어느해 보다 많이 등장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고, 비자금사건, 대형사업 경쟁과 전략적제휴, 불황에 따른 명예퇴직제 등 감량경영의 한파 등은 96년을 뜨겁해 했던 사건들. 96년의 쟁점과 각종 기록들을 정리, 올 한해를 회고해 본다.<편집자주> 「96년은 그룹회장들의 해」. 그리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총수들의 「움직임」이 어느해 보다 활발했다. 세계적 경영자로 부상하는 영광에서 비자금사건에 연루된 아픔에 이르기까지. 올해 정몽구 현대회장, 박정구 금호회장, 박용오 두산회장, 정보근 한보회장, 이웅렬 코오롱회장, 김상하 삼양회장, 최용권 삼환회장, 이수영 동양화학회장 등이 회장단 명부를 새로 채웠다. 우리 기업사에서 회장들이 이렇게 많이 바뀐 적은 없었다. 올해 재계는 「80년대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는 경영환경으로 「적극적 공격경영」이 필요했고, 그것이 「젊은 총수」로 귀결됐다는 분석이다. 총수들의 세대교체 바람은 명예퇴직으로 대변되는 감량바람과 뒤섞여 사장단·임원인사에서 전례없는 「대숙청」으로 이어지고 있다. 총수들의 영광은 리비아대수로 3단계 공사를 따낸 최원석 동아회장, 참 경영자상을 받은 정인영 한라회장으로 이어진다. 반면 이건희 삼성회장, 김우중 대우회장, 최원석 동아회장, 정태수 한보총회장, 장진호 진로회장, 이경훈 대우아메리카회장 등은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연루, 홍역을 치루었다. 이들은 모두 1·2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 새해부터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올해 가장 큰 경쟁무대였던 PCS(개인휴대통신)사업에서 승리를 따낸 정장호 LG정보통신사장, 정용문 한솔PCS사장은 해당그룹은 물론 재계에서 스타로 부상한 전문경영인. 대형 해외사업을 통해 세계적 경영자로 부상한 사람도 많다. 김선홍 기아회장은 앞선 정보력과 과감한 결단으로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권을 따내면서 기아 및 개인의 위상을 몇단계 높였고, 프랑스 톰슨 멀티미디어 인수와 관련, 배순훈 대우전자회장이 세계적 인물로 부상한 한해였다. 김우중 회장은 올해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경영자. 폴란드 FSO의 법적인수 완료, 우즈베키스탄·베트남 자동차공장 준공, 군산공장 완공 및 소형차 라노스 출시 등은 그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다 사외이사제 도입을 선언, 재계에 새바람을 일으킨 정몽구 현대회장, 과감한 냉장고 리콜로 우리나라 소비자보호에서 신기원을 이룩한 구자홍 LG전자사장, 인수합병의 귀재란 명성을 더 높인 나승렬 거평그룹회장등도 올해 주목을 끈 인물들. 경제단체 인사 가운데는 「긴급명령」을 해서라도 임금억제가 필요하다며 재계의 속내를 털어놓은 최종현 전경련회장, 노동법개정과 관련해서 중심인물역할을 한 조남홍 경총부회장도 96년의 관심인물. 여기에 「정기인사스타」들인 삼성의 이학수 비서실장, 전무에서 유일하게 두단계 뛴 허태학 중앙개발사장, 진대제 삼성전자부사장 등도 인물로본 96에서 포함시킬 만한 사람들이다.<박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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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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