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A 시장 찬바람,경기호전 기업들 독자생존 모색

이에따라 M&A업계는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오히려 불경기를 타고 있다. 매물로 나왔던 기업들이 하나둘 매각의사를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외자유치를 위해 외국기업과 합작 또는 지분 매각을 요구했던 기업들이 올들어 속속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있다. 지난해 2·4분기 이후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했던 A기업의 경우 2~3년간 집중적인 시설투자로 자금부담이 커지자 기업을 M&A 시장에 내놓았다. 당초 대주주는 2,000억원정도에 기업을 매각할 뜻이 있었으나 최근 환율이 떨어지면서 외국투자자의 가격부담이 커졌다. M&A 중개를 맡은 컨설팅회사가 대주주에게 가격 재협상을 제의했으나 『10%미만의 현재 금리상황이라면 외자유치 없이 경영이 가능하다』며 협상재의를 거부했다. 지난 3·4분기 화의신청을 한 B기업의 경우 대주주가 마음을 비웠다며 『기업만 살릴 수 있다면 회사를 누구에게든 넘기겠다』며 M&A컨설팅사에 매각을 의뢰했다. 이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가 좋고 수출관련 기업이어서 아시아 진출을 노린 외국기업이 적극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화의결정 당시 금리조건보다 현재의 금리가 더욱 떨어지면서 대주주가 기업 매각의사를 철회했다. 경기가 회복되고 현재와 같은 저금리가 어느정도 유지된다면 회사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M&A컨설팅사의 한 관계자는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많은 기업들이 IMF이후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고 자구노력을 하면서 나름대로 경쟁력을 회복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의 금리수준이라면 기업들이 신규투자했던 설비로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경영여건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구조조정을 게을리 하거나 선진기술을 보유한 외국사와의 합작, 조인트벤처등을 등한시할 경우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경제회복기에 과감한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합작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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