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기업 무릎 꿇리는 ‘No.1 코리아’의 위력

생활용품 등 국산 소비재들이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잇달아 시장점유율 정상에 오르며 다국적 기업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폐용기 시장의 60%를 장악한 1위 업체 락앤락은 중국 시장에서도 1위 브랜드 자리를 지키며 매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락앤락은 수 많은 업체들이 1% 미만의 점유율로 경쟁하고 있는 중국 밀폐용기 시장에서 유일하게 10%를 웃도는 점유율로 ‘1위 브랜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러버메이드ㆍ타파웨어 등 다국적 기업들이 현지화에 실패하며 인지도나 점유율 면에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락앤락은 2004년 진출 초기부터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뿌리내리며 기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표참조 국내 화장지ㆍ기저귀 시장의 1위 브랜드인 유한킴벌리도 중국 프리미엄 기저귀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하기스’ 브랜드로 국내 기저귀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는 지난 2003년 ‘하오치’라는 이름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 P&Gㆍ유니참 등 대표적 용품 업체들을 제치고 8년째 프리미엄 기저귀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베이징ㆍ상하이의 프리미엄기저귀 시장 점유율은 각각 65%, 75%에 달한다. 총 매출기준 국내 1위 패션업체인 이랜드도 중국 의류 시장의 ‘2대 강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랜드는 18개 브랜드를 통해 3,6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해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 중 최대 매장 수를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랜드의 중국 매출은 덴마크 베스트셀러사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현지 의류부문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1위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미국 고급 백화점인 니만 마커스가 선정한 ‘뷰티 어워드’에 아모레퍼시픽의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크림’을 해당 분야 베스트 5위 제품에 올리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의 경쟁 무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점유율 16%(2009년 기준)를 기록하며 매출 기준 1위에 올라 있다. LG생활건강의 ‘후’ ‘오휘’ 등 주요 브랜드들은 베트남 상류층의 좋은 반응을 얻어내며 랑콤ㆍ시세이도ㆍ에스티로더 등 다국적 브랜드들을 모두 따돌린 상태.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국 1위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 ‘글로벌 용품의 무덤’이라는 한국 시장의 트렌드가 중국ㆍ동남아 현지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국의 경영 방침을 현지에 이입하는 글로벌 기업들과는 달리 국내 업체들은 철저한 현지화 및 기민한 경영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신흥시장의 부상과 함께 한국제품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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