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지수의 변동성 확대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ETF와 해당 지수가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31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5.01%나 폭락했지만 닛케이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KODEX재팬은 오히려 0.35% 상승했다.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KODEX차이나H ETF도 마찬가지다. 지난 30일 홍콩H지수는 무려 16.89% 폭등했지만 차이나H ETF는 2.3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브라질 ETF도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와 하루 평균 3~4%포인트가량 상승과 하락폭의 차이가 난다.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ETF는 기본적으로 환헤지를 하지 않는 환노출펀드이기 때문에 지수가 올라도 환율이 하락하면 순자산가치(NAV)가 적게 오르거나 오히려 내릴 수 있다. 31일 KODEX재팬의 경우 지수가 5% 넘게 폭락했지만 원ㆍ엔 환율은 증시 마감시간 당시 100엔당 50원가량 올라 4% 상승했다. 1~2%포인트의 변동폭은 수급에 의해서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ETF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삼성투신 측은 “해외 ETF 가격의 움직임을 정확히 보려면 해당 국가 증시의 폐장 시각까지 움직임, 환율 움직임 등을 다 고려해야 한다”며 “해당국 벤치마크지수가 올라도 환율이 떨어질 경우 ETF 순자산가치 하락으로 기준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