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작전주를 아시나요.’ 작전주와 국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최근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화제로 떠오른 단어다. 음습한 분위기도 느껴지지만 시가총액만 7조7,197억원에 연일 증권선물거래소 거래량 1위를 기록하는 종목이다. 21일로 상장 한 달째를 맞은 STX팬오션이 주인공이다. STX팬오션이 소위 ‘국민 작전주’라는 영예(?)에 오르게 된 건 지난 8일부터 6거래일간 계속된 상승행진을 펼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가 1만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새내기 상장주라는 호기심, 당시 2,000원대의 낮은 거래가 등이 맞물리며 6거래일 동안 하루를 빼곤 전부 10% 이상 상승(상한가 3번 포함)하는 강세를 보였다. 신규 상장주식들의 잇따른 부진에도 불구하고 STX팬오션은 상장 한달 만에 시초가 대비 2배 이상의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개미들의 집중 매수 공세를 받았다. 17일에는 STX팬오션 한 종목 거래량(1억7,297만주)이 코스피 전체 거래량(5억730만주)의 34%를 기록할 정도였다. 워낙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다 보니 거래소 전산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매매체결이 지연되는 사태까지 발생했고 급기야 거래소 측은 STX팬오션의 매매단위를 10주에서 100주로 상향 조정하기에 이르렀다. 팍스넷 등 증권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STX팬오션에 ‘국민 작전주’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시시각각 등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STX팬오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가치는 여전히 훌륭하고 벌크선 해운환경도 좋지만 단기급등으로 인해 주가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한편 STX팬오션은 여러 모로 국내 증시의 역사를 다시 쓰는 종목이다. 공모액 5,901억원은 올 가을 최대 규모이고 국내 최초의 국내외(한국ㆍ싱가포르) 교차상장 사례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다. 액면가가 100원이라 상장주식 수만 20억5,857만주에 달해 2위인 우리금융지주(8억601만주)와는 두 배 이상 격차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