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ㆍ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사다난했던 을유년을 마무리하고 병술년, 새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연말연초 해외 법인을 찾아 직원 격려와 시장 분석 등에 나서는가 하면 특색있는 송년 혹은 시무식을 통해 화합과 기업 경쟁력 강화의 토대를 갖추려는 등 각 CEO들은 특성에 맞는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새해는 글로벌 경영확산의 토대= 특수도료전문기업인 SSCP의 오정현 대표는 취임 5주년을 맞는 2006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 이에 올 연말 해외법인을 둘러보고 글로벌경영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지난 27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먼저 출국 첫날엔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홍콩법인을 들른뒤 30일과 31일에는 중국의 상하이, 텐진, 혜주 법인을 두루 살피고 1월초 귀국할 예정이다. 휴대폰용 왑(WAP) 브라우저 업체인 인프라웨어 강관희 대표는 새해 벽두인 1월 초 일주일 일정으로 중국 지사 등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지 이통 및 휴대폰 단말기 시장을 살피면서 해외진출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잡을 계획이다. 러시아, 중국, 인도 진출에 성공한 고무소재 전문기업 동아화성의 임경식 대표도 중국법인에 ‘올인’ 할 방침이다. 임 대표는 1월 2일 출국해 10일까지 중국 현지 공장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대화하는 일정 등을 준비중이다. 그는 “중소기업에게 해외진출은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새해에도 해외법인을 잘 경영해 매출 확대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한글과 컴퓨터의 백종진 사장은 연초 19일부터 사흘간 한ㆍ중ㆍ일 3국이 아시아 표준 리눅스를 지향해 만든 리눅스 운영체제(OS)인 ‘아시아눅스’와 관련해 중국을 방문한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 역시 새해 4일부터 2주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박람회에 참석한 후 미국과 캐나다 지사를 들러 연초 사업계획 등을 점검할 예정. ◇산에서 맞는 새해= 리서치 전문기관 메트릭스의 조일상 대표는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 직원이 함께 덕유산 등반에 나섰다. 이번이 벌써 여섯번째. 덕유산 정상에서 올 한해를 마무리하고, 더욱 풍요롭고 따뜻한 2006년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조 대표는 “산행은 동료애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자신감을 강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점토벽돌업체인 공간세라믹은 시무식을 1월 2일부터 3일까지 무주 리조트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덕유산을 등반하고 스키장에서 스노우보드나 스키를 타면서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특히 젊은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겠다는 회사측의 의지. 조백일 사장은 “여행 형식의 시무식을 통해 직원들간 관계가 좋아지고 업무 이외의 모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차분한 시간속에서= 전자결제서비스업체인 다날의 박성찬은 코엑스 그랜드불룸에서 30일 열리는 송년 모임에서는 우수 사원을 표창하는 행사만 가질뿐 조용히 새해를 맞이한다는 방침이다. 벤처기업협회 10주년 행사 등으로 바쁜 연말을 보낸 조현정 벤처기업협회장도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는 비트컴퓨터의 송년모임만 챙길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