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 IT주 '기지개'…반등장 주도하나

기관 순매수 삼성전자·LG전자·LG디스플레이 소폭 상승<br>일부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3분기 실적 비관론도


대형 IT주 '기지개'…반등장 주도하나 기관 순매수 삼성전자·LG전자·LG디스플레이 소폭 상승일부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3분기 실적 비관론도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화(FRB)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유가도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한시름 놓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실적시즌을 앞두고 증시 반등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형 정보기술(IT)주 등 주도주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주들이 최근 바닥을 다지고 상승을 모색하고 있어 반등장 주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대형 IT주, 기관 '사자' VS 외국인 '팔자'=지난 23일 이후 삼성전자ㆍLG전자ㆍLG디스플레이가 바닥을 찍고 소폭 상승했다. 이는 국내 기관과 개인들이 최근 들어 이들 종목을 집중 매집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3~26일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1위 삼성화재(968억원), 2위 LG전자(538억원), 3위 포스코(489억원), 4위 삼성전자(445억원), 5위 국민은행(413억원)이었으며 LG디스플레이도 33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도 이에 가담해 같은 기간 동안 대형 IT주와 포스코ㆍ현대차를 순매수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IT 편입 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들이 2ㆍ4분기 결산을 맞아 윈도 드레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30일까지 윈도 드레싱 효과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 드레싱이란 일시적으로 펀드의 성과를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이 대형 IT주를 집중 매도해 기관의 매수효과는 반감됐다.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445억원어치나 순매도했으며 LG전자ㆍ하이닉스ㆍLG디스플레이도 집중적으로 내다팔았다. 그러나 윈도 드레싱 효과 외에도 IT주들은 근본적으로 실적 기대감이 살아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설명이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른 소재ㆍ산업재ㆍ건설ㆍ내수주들의 경우 하반기 마진 악화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그러나 IT 섹터는 그나마 원가에 덜 민감해 현재까지도 이익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한투증권 연구원도 "현재 기댈 곳은 일부 대형 IT주와 경기 비탄력적인 종목들뿐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적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최근에는 IT주의 2ㆍ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문제는 3ㆍ4분기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김상인 키움증권 상무는 "7월 D램 가격이 5% 인상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7~8월 중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대형 IT주들에 제일 큰 리스크 요인이다. 핸드폰 사업이 주력인 LG전자의 경우 하반기 실적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긴축에 대한 우려가 약화돼야 실적 모멘텀이 있는 대형 IT주들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ㆍ4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지 못한다면 주가에는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일부 나오고 있다. 한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전자 측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좋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2ㆍ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