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부터 상장 기업들의 정기주총이 일제히 시작된다. 상당수 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큰 탈없이 넘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상여금
▲지배구조
▲노사문제
▲북핵 이슈 등 `4대 변수`가 복병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40조5,000억원
▲순익 7조500억원 등 최대 실적을 낸 데 힘입어 `조용한 주총`을 기대하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
▲보통주 5,000원 및 우선주 5,050원 배당
▲주식매수선택권 조정기준 마련 등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배당금 수준이 왜소, `쥐꼬리 배당금`이라는 일부 주주들의 비판이 일 가능성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성장력 확충을 위해 9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오는 3월14일 주총이 예정된 LG전자는 정관 개정이나 이사선임 등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 다만 과다 상여금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4ㆍ4분기에 영업이익을 내고도 지분법 평가손과 상여금 때문에 적자를 냈다.
3월 중순 주총이 예정돼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최고의 실적 속에서 무난한 주총이 예상된다. 하지만 연초 인사에서 오너 일가의 파격 승진이 이뤄진 가운데,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ㆍ기아차 부사장이 주총에서 기아차 등기임원으로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하면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지배구조와 관련, 유상부 포스코회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유회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매서운 춘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노사 문제가 주총의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배달호씨 사망을 계기로 노사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노사문제와 이에 따른 주가하락 등이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이슈들도 또다른 관전 테마다. 현대중공업은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와 2000년 사업보고서의 가결산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처리의 적정성 여부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21대1의 감자 안건외에 옛 현대전자 시절의 자회사 매각 대금 증발과 관련한 북핵 이슈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