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대기업 경영진의 연봉이 줄줄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가 국내 대기업 최초로 경영진의 연봉을 외부에 공개한 데 이어 오는 31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도 일제히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의 연봉 내역을 공표할 예정이어서 대기업 임원의 고액연봉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한상범 사장과 정호영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등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했다. 주요 대기업 가운데 등기임원의 연봉을 공개한 것은 LG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11억5,200만원으로 이 가운데 급여가 9억4,500만원, 상여금이 2억700만원을 차지했다. 정 부사장은 급여 4억2,700만원과 상여금 1억1,500만원을 합해 총 5억4,2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말 그룹 정기 임원인사 때 LG디스플레이에서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겼다. LG디스플레이가 경영진의 연봉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4월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의 연봉공개를 의무화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