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슬림 브라운관 TV 판매가 지난달 1만대를 넘어서면서 슬림 브라운관 TV 월 1만대 시대가 활짝 열렸다.
디지털 TV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슬림형 브라운관 TV가 폭발적인기를 구가, 브라운관 TV의 제2전성기를 누리며 디지털 TV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떠올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TV가 3월에 1만900여대 팔렸다고 6일 밝혔다.
출시 이후 판매 누계는 1만4천여대 수준이라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국내 시장에서 디지털 TV 단일 모델 판매가 월 1만대를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에는 지난해 7월 디지털 TV의 전송방식이 확정된 이후인 8월에 29인치브라운관 TV가 8천600대 팔린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슬림형이 출현하기 이전 일반 브라운관 TV의 월 판매대수는 삼성전자의 경우 월3천-4천대 수준이었다.
슬림형 브라운관 TV는 기존 브라운관의 최대 약점인 두께를 39㎝로 줄였으며 가격면에서는 같은 인치대 LCD TV보다 100만 이상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슬림형 브라운관 TV가 월 1만대 판매기록을 세운 것과 관련, 제품력과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국내 디지털 TV 시장내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히 대응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같은날인 지난 2월 1일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앞다퉈 발표했으나 제품 공급 시기 측면에서 삼성이 LG를 다소 앞서면서 LG의 경우 지난달 중순에서야 본격적인 물량 공급이 이뤄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7일부터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대대적 마케팅을 펼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국내 TV 시장은 디지털 방송의 확대와 HD 의무 방송 시간의 확대에 따른 HD 콘텐츠 증가 등에 힘입어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신상흥 상무는 "삼성전자 슬림형 브라운관 TV가 국내 디지털 TV 시장에서 단일 모델 1만대 판매 시대를 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제품, 마케팅, 공급.유통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디지털 TV시장의 리더로서의 위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도 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혀슬림형 브라운관 TV가 디지털 TV 시장의 `효자'로 떠오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