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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에너지 산업의 육성 의지를 천명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방안 달성을 위해 누구나 저장한 전력을 자유롭게 팔 수 있도록 하는 '전력 프로슈머 시장'을 개설할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제로 에너지 빌딩을 의무화하고 모든 대형 공장들을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에 발맞춰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LS산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S산전은 올해 초 스마트 에너지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의미의 '퓨처링 스마트 에너지(Futuring Smart Energy)'를 새로운 미션으로 선포하고 이 분야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스마트 에너지의 미래란 기존 전력과 자동화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에 ICT 융복합과 DC(직류) 시대에 걸맞게 스마트화하는 것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신산업과 맥을 같이 한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외면받던 한국 전자제품이 글로벌 톱이 된 계기는 바로 디지털"이라며 "130년 전 전류전쟁에서 테슬라의 '교류'에 패배했던 에디슨의 '직류' 방식이 재조명을 받기 시작하면서 DC와 연계한 스마트그리드, ICT가 접목된 스마트 공장 등 에너지 신산업을 기반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LS산전은 일찌감치 전력과 IT 기술의 융합을 통한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발에 매진했으며 최근 '제조업혁신 3.0' 확산에 발맞춰 자동화에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공장 솔루션까지 상용화하면서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최첨단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다. LS산전 청주2사업장에는 1MW급 ESS(에너지저장장치, Energy Storage System), 2MW급 태양광 발전시스템, 고효율 인버터, LED 조명, 스마트 미터 등이 적용됐으며 그리드솔 스테이션(GridSol Station)에 구축된 중앙제어센터를 통해 각각의 솔루션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 공장 전체 실시간 에너지 사용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연간 에너지 사용량 21%, 온실가스 1,024TOE(석유환산 톤) 감축은 물론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을 통한 제조업 경쟁력도 강화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창출되고 있다. 이 공장은 약 67억원의 투자를 통해 전력, 가스, 열, 물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이용을 최적화했으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통합제어관리 시스템을 통해 설비의 안정성까지 끌어 올렸다. 연간 총 에너지 비용 절감액이 1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비 회수 기간은 8년에 불과하며 FEMS 도입 이후 지난 3년 평균 에너지 소비량 대비 에너지 절감률은 약 25%에 달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국내 에너지 소비량은 산업 62%, 건물 21%, 수송 18% 등으로 공장을 비롯한 산업 현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용 전력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대비 55% 수준이나 전력사용량은 2배로 에너지 다(多) 소비형의 비효율적인 산업구조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FEMS의 시장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FEMS 시장이 2013년 2,096억원에서 2020년 1조1,152억원 규모로 연평균 28.4%나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 시장 전망 역시 밝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전 세계 FEMS 시장이 2013년 113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이면 224억달러로 연평균 10.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산전은 고도화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앞세워 산업체는 물론 대형 빌딩, 백화점, 빌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FEMS 확산에 적극 나서는 한편 성공적인 국내 정착을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