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개장한 인천 신항이 반쪽짜리 항만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항만은 배를 댈 수 있는 부두는 물론 수출입화물을 보관하거나 집배송, 조립 또는 가공할 수 있는 항만 배후단지 조성이 필수적이지만 인천 신항은 오는 2020년에 가서야 배후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예정돼 있어서다. 부두만 있고 배후단지가 없다 보니 보통 항만의 50% 기능만 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정부는 인천 신항이 개장 된 지 5년뒤인 2020년까지 항만 배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항만 조성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배후단지가 곧바로 조성되지 않는 것은 항만을 건설할 때 수요공급 원칙을 무시한 채 정치논리에 휩쓸려 철저한 준비없이 항만을 서둘러 건설해서다.
실제 1단계 배후 단지가 들어설 지역은 현재 매립계획만 잡혀있을 뿐 공유수면 상태다. 특히 정부가 장기적으로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2~4단계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개장한 인천 신항 선광 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을 이용하는 업체들은 오히려 신항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후단지가 조성돼 있지 않다 보니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비용이 증가해서다. SNCT측은 현재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량이 적어 전체 800m의 부두 가운데 400m만 쓰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애초부터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무시한 채 인천 신항을 건설했기 때문에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인천 신항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고 덜렁 부두만 있는 볼썽사나운 항만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인천항의 경쟁력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올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목표는 236만TEU다. 이는 작년 235만TEU와 비교하면 고작 1만TEU 늘어난 수치다. 지난 10월말을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0.8%의 증가율에 그친 것이다. 같은 기간 부산항은 5.9%의 증가율로 성장세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신항 입출항 준설을 우해 1,477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놓은 상태인 만큼, 올해 설계비 등으로 320억원을 투입하고 순차적으로 2018년까지 준설토를 퍼올려 매립을 추진할 경우 2020년에는 부지를 사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항만업계는 "배후단지 조성을 위해 준설작업을 서두른다 해도 사용하려면 앞으로 10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아무런 준비 없이 정책적 판단을 잘못해 애꿎은 항만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27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정부는 인천 신항이 개장 된 지 5년뒤인 2020년까지 항만 배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항만 조성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배후단지가 곧바로 조성되지 않는 것은 항만을 건설할 때 수요공급 원칙을 무시한 채 정치논리에 휩쓸려 철저한 준비없이 항만을 서둘러 건설해서다.
실제 1단계 배후 단지가 들어설 지역은 현재 매립계획만 잡혀있을 뿐 공유수면 상태다. 특히 정부가 장기적으로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2~4단계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개장한 인천 신항 선광 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을 이용하는 업체들은 오히려 신항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후단지가 조성돼 있지 않다 보니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비용이 증가해서다. SNCT측은 현재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량이 적어 전체 800m의 부두 가운데 400m만 쓰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애초부터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무시한 채 인천 신항을 건설했기 때문에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인천 신항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고 덜렁 부두만 있는 볼썽사나운 항만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인천항의 경쟁력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올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목표는 236만TEU다. 이는 작년 235만TEU와 비교하면 고작 1만TEU 늘어난 수치다. 지난 10월말을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0.8%의 증가율에 그친 것이다. 같은 기간 부산항은 5.9%의 증가율로 성장세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신항 입출항 준설을 우해 1,477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놓은 상태인 만큼, 올해 설계비 등으로 320억원을 투입하고 순차적으로 2018년까지 준설토를 퍼올려 매립을 추진할 경우 2020년에는 부지를 사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항만업계는 "배후단지 조성을 위해 준설작업을 서두른다 해도 사용하려면 앞으로 10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아무런 준비 없이 정책적 판단을 잘못해 애꿎은 항만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