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병원 교섭 파국양상…노동계 '총력투쟁'

금속 부분파업 가세…택시연맹은 교섭 진전따라 파업 일시중지

병원 파업 일주일째인 16일 택시와 금속노조가 파업에 가세하는 등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총력투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병원 노사는 15일 밤샘 마라톤 협상에 이어 16일 오후 대표교섭을 재개했지만사측이 두 가지의 최종안을 제시하며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밝힌 뒤 퇴장함에 따라 별다른 진전없이 결렬됐다. 사측은 ▲1일 8시간 주 40시간(주5일 근무)으로 하되 병원이 필요한 경우 토요일 외래진료 유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할 수 있고 노조는 협조할 것 ▲생리휴가 무급화 및 월정액 수당 신설 ▲연차휴가 근로기준법 적용 및 25일 초과분 금전 보전 ▲월차휴가 폐지 등을 제시했다. 또 두번째 안은 ▲1일 8시간 주40시간(주5일 근무)으로 하되 토요일 진료기능의 50% 유지 ▲생리휴가 무급화 및 생리휴가 미사용시 보전방안 협의 등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브리핑을 통해 "사측은 `노조가 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교섭이 결렬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사측이 불성실한 교섭을 했다"며 "사측의 최종안도 이전 입장을 고수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협상을 중단한 채 냉각기를 갖자고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순순히 재교섭을 요청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식으로든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병원 교섭에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선 병원에서의 의료 공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병원에 이어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도 이날 유류 부가가치세 환급분 전액 지급과 택시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민주택시노조연은 이날 오후 건설교통부와의 노정교섭에서 요구사항이 상당히 받아들여짐에 따라 총파업 일시중지를 선언했다. 또한 금속산업연맹 산하 금속노조도 이날 최저임금 쟁취 등을 요구안으로 내걸고 1차 4시간 경고파업을 벌였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과 부산역, 대구 국채보상공원, 대구역 등 전국에 걸쳐 주5일제 완전 쟁취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최저임금 76만6천140원 쟁취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대회에서 "정부와 자본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29일 2차 집중투쟁 때는 민주노총 전 조직이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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