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소 조선사도 기지개 조짐

1분기 수주량 전년동기비 급증… 정부도 지원방안 강구


중소 조선사에도 햇살이 비치는 것일까. 지난해 극심한 수주난에 허덕였던 중소 조선사들이 조금씩 회복세를 타는 분위기다. 16일 지식경제부와 수출입은행ㆍ수출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국내 중소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총 86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수주액은 17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1ㆍ4분기 수주가 전무했던 것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조선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수은ㆍ수보 등의 금융지원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어렵사리 넘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대형 조선사에 비해 현금 유동성이 취약한 중소 조선사 및 중소 협력기업들을 위해 조선사 대출, 선주 대출 등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선수금환급보증(RG) 보증 지원 등을 늘려왔다. 실제 지난 1ㆍ4분기 수은은 대출 2,542억원 이행성보증 5,663억원 등 총 8,205억원을, 수보는 수출보증보험 1,346억원을 중소형 조선업체에 지원했다. 특히 수은은 조선업계의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들이 외면했던 RG를 발급해줌으로써 중소 조선사들의 숨통을 틔워줘 신규 수주를 가능하게 했다. 국내 7대 조선사를 제외한 중소 조선사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수주잔량의 24%(1,251만CGT), 전체 조선사 고용의 15%(2만4,000명)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불안감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어 마음 놓을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박제작자금, 파생상품 결제자금 등 현금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다 주력 선종인 벌커ㆍ탱커 등의 과잉에 따른 신규 수주 급감 및 선수금 입금지연 등으로 유동성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게다가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조선업체들의 경쟁력도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재무제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신용위험을 평가하고 개별 조선사 실정에 맞도록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 및 수주현황 등을 점검하고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속 기업으로서 생존이 가능한 중 소조선사는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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