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1일 내놓은 2003년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에 따르면 중.고교생 10명 중 1명 이상이 최소한 기초학력도 갖추지 못하는 등 학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자는 초등생은 5%에 불과했으나 중학생 11%, 고교생 12%로 학년이올라갈수록 많아졌고 읍.면지역은 과목별로 중학생 7.4~16.3%, 고교생 12.8~23.9%에달했다.
학생들이 성취하기를 기대하는 기본내용을 대부분 이해하면 `우수학력', 상당부분 이해하면 `보통학력', 부분적으로 이해하면 `기초학력', 이에도 못미쳐 보충학습이 필요하면 `기초학력 미달'로 분류된다.
학교수업을 무난히 받을 수 있으려면 `보통학력' 이상 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중.고생의 경우 절반이 수업을 못따라가는 결과가 나타났다.
◇ 학교급별 = 초등6년은 기초학력 미달자가 과학 4.8%, 수학 3.7%, 영어 2.7%,국어 2.5%, 사회 2.1%인 반면 우수학생은 영어 33.1%, 국어 22.8%, 수학 21%, 사회19.2%, 과학 17.6%였다.
중3생은 기초학력 미달이 수학 11.5%, 과학 9.5%, 국어 6% 등으로 높아졌고 우수학력은 국어 16.4%, 영어 15.7% 등으로 떨어졌으며, 고1생은 기초학력 미달이 과학 12.5%, 수학 10%, 국어 8.7% 등으로 더욱 높아진데 비해 우수학력은 수학 15.5%,국어 14.3% 등으로 더욱 낮아졌다.
학교 수업을 무난히 받을 수 있는 정도인 보통학력 이상은 초등생은 62.8(과학)~75.9%(국어)였지만 중학생은 46.6(수학)~54.9%(국어), 그리고 고교생은 42.7(사회)~59.5%(국어)로 뚝 떨어졌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성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이유는 중도 탈락자가 점차두터워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는 학업성취도 평가가 교육과정의 교육 목표 도달을 근거로 한 평가여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결손이 누적되기 때문이라고정구향 평가원 교육평가연구본부장은 설명했다.
◇ 성별 =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평균점수가 중3 수학(남 260.05점-여 259.87점)과 고1 과학(남 360.06점-여 359.94점)을 제외하고 모든 학년과 모든 과목에서 높았다.
그 차이도 중3 수학 0.18점, 고1 과학 0.12점에 그쳐 전반적으로 여학생이 학교수업에 충실한 것을 뒷받침했다.
남.여 차이는 초6 국어(4.02점)~영어(2.28점), 중3 국어(3.70점)~영어(2.07점),고1 국어(3.78점)~영어(1.90점) 등 국어, 영어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기초학력 미달도 ▲초등 남 2.7~6.7% 여 1.1~2.7% ▲중학 남 6.7~12.6% 여 2.7~10.1% ▲고교 남 10.1~15.1% 여 3.9~10.5%로 전 과목.학년에서 남학생이 많았다.
이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평가(PISA, TIMSS 등)에서 우리나라 남학생 성적이 현저히 높았던 것과 비교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실제로 수업한 내용의 학업성취도를평가하기 때문에 비교적 수업에 충실한 여학생의 점수가 높았다는 게 교육부 설명.
◇ 지역별 = 대도시와 중.소도시 학생이 모든 학년과 과목에서 읍.면지역의 학생을 압도했으나 대도시와 중.소도시간에는 학년별.과목별로 엇갈렸다.
초등생은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 학생 평균점수가 중.소도시에 비해 0.04(과학)~1.27점(국어), 고교생은 모든 과목에서 중.소도시 학생이 0.49(영어)~1.95점(사회)높았다.
중학생은 사회.과학은 중.소도시가 높았고 국어.수학.영어는 대도시가 높았다.
읍.면지역은 대도시에 비해 최고 초등 4.85점(영어), 중학 3.87점(영어), 고교5.73점(과학) 뒤졌으며 중.소도시보다는 같은 학년, 같은 과목에서 4.07점, 3.17점,6.56점의 차이가 났다.
고교생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모든 과목에서 `읍.면지역>대도시>중.소도시'였고 읍.면지역은 국어 13.9%, 사회 14%, 수학 16.9%, 과학 23.9%, 영어 12.8%였다.
교육부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평균점수가 초등학교와 고교에서 상반되게 나타나는 이유와 관련, 평준화제도와의 연관성은 분석하지 않았으며 읍.면지역 우수학생이인근 중.소도시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