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價 동반하락
전세 "더 떨어진다" 기대심리 확산
강남ㆍ서초ㆍ송파구를 제외한 강남권 주택시장도 경기불안 여파로 인해 잔뜩 움츠러든 분위기이다. 중대형 평형의 매매가가 50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고 전세시장도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선회하면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있다.
한국부동산정보통신에 따르면 관악ㆍ동작구등 일부지역에서 매매ㆍ전세가가 동반하락하는등 주택시장이 매우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대형 매매가 하락=싼 값에라도 팔아달라는 급매물 출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중개업소마다 중소형 평형은 시세보다 500만~1,000만원, 대형 평형은 2,000만~3,000만원 싸게 나온 급매물을 5~6건씩 확보하고 있다.
반면 실거래는 중소형 평형만 간혹 이뤄지고 대형은 매기조차 찾아볼 수 없다. 급매물 출현이 늘면서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40평형이상 대형 아파트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달전에 비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강서구 가양동 우성공인 김학준씨는 “대형 평형은 시세보다 2,000만원 정도는 저렴해야 그나마 수요자들이 관심을 갖는다”며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매매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강동구 명일동 약수부동산 한 관계자도 “추석이후 반짝했던 매매수요가 신도시 발표에다 현대ㆍ동아사태까지 겹치면서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매매가 하락세가 본격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세가 하락 기대심리 확산=전세가가 떨어질거라는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물건이 있어도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 수요자들이 늘고있다. 전세 구득난은 과거사가 된 것이다.
상투끝에 올라온 전세가도 상승 여력을 상실한 채 약보합에서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평형에서 이런 분위기는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양천구 목동 백두산공인 이형익씨는 “현재의 시장 분위기로는 신학기 이사시즌이 본격화돼도 전세가가 다시 급상승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2000/11/03 17:07
◀ 이전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