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경정보통신(떠오르는 벤처기업)

◎공장·분석자동화 전문기업 “우뚝”/로봇이용 자동화기술력 일서도 인정/작년 우체국 무인 창구시스템도 개발/환경보호 앞장 「폐수 무인 감시」 연구중삼경정보통신(주)(대표 김혜정)은 공장자동화와 분석자동화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소 벤처기업이다. 이 기업은 로봇과 멀티미디어응용기술을 이용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9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2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이보다 배이상에 달하는 6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자본금은 4억원. 설립한 지 4년만에 8배로 증가했다. 22명의 젊은 직원들로 짜여진 삼경정보통신이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망중소정보통신업체로 선정되면서부터. 특히 이 회사는 틈새시장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 고유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경영정보분야의 자동화를 지속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사무자동화부분은 상당한 수준까지 진척이 되어 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생산현장에서의 공장자동화, 특히 분석자동화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어요. 그만큼 발전도 더뎠죠』 김혜정 사장의 설명이다. 삼경정보통신은 석유화학 제품의 특성을 로봇이 24시간 자동분석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사장은 TPA(TerePhthalic Acid)자동분석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분석자동화시스템을 채용하면 생산 공정이 크게 안정되고 인력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주목했다. TPA는 화학섬유의 기본원료, PET병의 주원료등으로 쓰이는 화학제품. 석유화학공장에서는 TPA에 대한 철저한 분석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이 시스템은 로봇기술과 컴퓨터, 분석기기, 공정제어시스템이 어우러져야 가능한 하이테크 기술이기도 하다. 삼경정보통신은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동양폴리에스터, 삼성종합화학 등에 분석시스템을 납품한 실적을 갖고 있다. 삼경정보통신은 이외에도 설립초기 기업을 방문한 고객에게 회사소개나 안내를 무인으로 처리해주는 고객안내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물류자동화시스템도 자체 개발했다. 또 지난 94년에는 생산공정에서 출력되는 생산일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데이터 취합장비를 제작 했다. 삼경정보통신의 기술력은 일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전자 이천공장의 TFT(박막트랜지스터) LCD생산라인 무인자동화 운전 소프트웨어를 개발 한 것도 일본의 기계제어용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무라다 시스템이 개발을 의뢰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에는 우체국 직원이 없어도 소포나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컴퓨터 「우정무인창구」시스템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동안 축적한 분석시스템개발기술을 응용해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김사장은 폐수를 분석, 관리감독하는 시스템을 연구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 시스템은 「원격 무인 폐수 자동감시시스템」으로 날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는 환경보호에 획기적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김사장은 앞으로 삼경정보통신을 공장 분석자동화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키울 작정이다. 사업다각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장개방으로 국경이 없어진 경쟁시대에서는 전문화가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대기업들도 전문화에 과감히 나서야 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사장은 고유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문화를 중소기업 경영교과서처럼 믿고 있다. 김사장은 최근 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음에도 여전히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금융기관을 꼬집었다. 예컨대 정부지원자금을 어렵게 따놓더라도 자금을 집행하는 금융기관이 지나치게 까다롭게 기업을 대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보사태이후에는 보증을 심하게 요구해 의욕을 꺾어놓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김사장은 말했다. 『벤처기업 육성은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등이 호흡을 맞춰야 가능하지 않겠습니까』<박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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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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