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판세에 돌발변수가 등장했다.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이다. 박 전 의원은 현재 당내 전남지사 경선에 나선 상태지만 한화갑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박 전 의원은 “4월 초 결정을 내리겠다”면서도 “당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고 (서울시장 출마가)대의 명분에도 맞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해 방향 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열린우리당은 박 전 의원의 등장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수도권 지지층인 호남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란 필승카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의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중 두 번이 강 전 장관 재직시절이란 점도 부담이다.
강 전 장관은 다음 달 5일께 서울시장에 공식 출마할 뜻을 밝혔다. 강 전 장관은 29일 연세대에서 열린 특별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여부에 대해 “다음달 5일께 입장을 공표하겠다”며 서울시장 도전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열린우리당 관계자 몇 분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미흡한 부분이 있어 좀더 준비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입장표명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일찌감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이계안 우리당 의원은 이에 대해 강 전 장관의 조속한 입당을 촉구하며 당 지도부에 후보 경선 실시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후보경선방식과 관련, “‘신청자모집’방식으로 일반국민선거인단을 구성해‘국민참여경선방식’으로 치러야 한다”며 다음 달 22일이나 29일에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