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취향에는 취향으로

제2보(11~22)


조치훈9단은 뤄시허보다 21년 연상인데 애주가라는 점에서는 뤄시허와 똑같다. 천재로 소문이 난 뤄시허에 대하여 조치훈은 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조치훈은 뤄시허가 독특한 취향으로 나오자 선선히 가장 어려운 코스의 난투에 몸을 내맡겼다. 관심이 많았던 후배의 솜씨를 어디 한번 감상해 보겠다는 태세가 역력했다. 난투라면 평소부터 얼마든지 환영하는 뤄시허. 가장 복잡한 코스로 이끌면서 선배의 권도를 한번 시험해 보겠다는 배짱을 보였다. 백16이 바로 그것이다. 이 수로 참고도1의 백1에 꼬부리면 비교적 평탄한 정석이 된다. 백이 귀의 실리를 차지하고 흑은 외세를 펼치는 타협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싸움을 즐기는 뤄시허는 서반에 실리를 차지하는 방식은 여간해서는 선택하지 않는다. 이 바둑을 사이버오로에서 해설한 기사는 엘리트로 소문난 김명완6단이었다. 그는 뤄시허의 백16을 보자 참고도2의 흑1 이하 12를 제시하면서 외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치훈9단이 신수에 가까운 취향을 들고나와 해설자를 무색하게 했다. 흑21이 그것이었는데 뤄시허는 노타임으로 22에 철썩 갖다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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