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발리스 워크아웃 사실상 타결

한국개발리스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이 확정됐다.특히 이번 워크아웃 계획에서는 개발리스에 돈을 빌려주었던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사상 처음으로 손실을 분담키로 합의, 워크아웃을 추진중인 기업리스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일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외국계 채권단에게 30%의 부채탕감을 요구했는데 이들이 조건을 전격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워크아웃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채권은행단은 지난 3월말부터 개발리스에 대한 워크아웃 적용을 추진해왔으나 외국계 채권금융기관과 국내 종금사들의 반발에 따라 합의에 진통을 겪어왔다. 채권단은 외국계 채권금융기관에 대해 채권액의 30%를 탕감한 뒤 나머지 채권은 일시상환 받거나 5년간 분할상환받는 방법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개발리스의 외국 채권금융기관들이 손실을 분담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가 이제는 「국제금융계의 봉」 노릇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건국이래 외국 채무를 단 한푼도 떼어먹은 적이 없는 「모범 채무국」을 자처해왔다. 전문가들은 개발리스 사례를 계기로 국내와 외국간의 손실분담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개발리스가 일부 채권기관에 2,000억원에 이르는 원금을 최근 상환하면서 불거진 「우선상환 채권」문제는 당사자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지속적인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채권기관은 『지난해 8월말 이전에 만기가 돌아온 채권은 우선 갚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채권기관 쪽에서는 『그렇게 하면 형평성이 훼손된다』며 반대하고 있어 합의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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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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