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찬기 전북체신청장 "조직 발전, 위기의식 필요"


“갓 잡은 어류에 천적을 넣어주면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싱싱하게 살아있다고 하죠. 미꾸라지 양식장에 넣어두는 한 마리의 메기를 내 역할로 생각하면서 조직을 끌어갈 것입니다.” 취임 한달을 갓 넘긴 김찬기(52) 전북체신청장은 27일 ‘건강한 위기위식’을 조직 내에 불어넣으라는 주문을 자신을 선택한 배경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말로 입을 뗐다. 체신청이 소속돼 있는 정보통신부가 아닌 ‘외지’에서 오랫동안 몸담아왔다는 사실을 상기해달라는 대목인 듯했다. 김 청장은 한국체육대학교 총무과장으로 재직하던 중 중앙 행정기관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단을 대상으로 실시됐던 전북체신청장 공모에 당선돼 지난 7월24일자로 취임해 본격적으로 활동 중이다. “지역 내 ▲우편과 택배 ▲예금과 보험 등 우체국 금융 ▲정보기술(IT) 산업 등을 2년 임기 내에 모두 몇 단계씩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직원들에게 제시했어요. 목표달성 여부는 결국 ‘사람’에게 달렸다고 봐요. 지난 한달간 직원들에게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일면서 내부적인 힘도 기르자고 주문했죠.” 그는 “자본주의 최대 발명품 중 하나는 바로 인센티브”라며 “승진인사 등 과감한 성과급 제도를 통해 일의 결과물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공과를 따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청장의 이런 말들이 식언(食言)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그의 걸어온 족적들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시(28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전북도청(현 행정자치부 관할), 정무장관실, 서울대학교 기획담당관, 교육인적자원부 평가관리과장, 교원소청심사위 심사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행자부ㆍ교육부는 물론 정무감각까지 갖춘 역량에 정보통신부 업무까지 진행하게 되면서 김 청장은 주변인들로부터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행정가’라는 닉네임까지 얻어가고 있는 중이다. 각각의 길에서 맺었던 인연으로 인해 얻었던 ‘마당발’에 또 다른 별명이 추가되는 셈이다. “지역 내 대학총장님, 도지사님 등 핵심인사들이 과거 인연을 맺었던 분들이 활약하고 있어 저조차 깜짝 놀랬네요.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최소한 ‘공모제 청장’이 와서 손해를 봤다는 얘기는 듣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그는 “내 모토 자체가 엉뚱한 생각도 많이 해보자는 것”이라며 “뒤집어서 생각해 나온 것들 중 1~2개만 성공해도 사실 대박을 친다는 것은 그간의 인류사가 입증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간의 경험을 이곳에 모두 녹여보겠다”고 덧붙이며 거침없는 의욕을 재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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