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T, CID요금 무료화 후폭풍

SMS도 요금인하 압력 거세질듯<br>이통업계 "매출 감소로 투자 위축 우려"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내년 1월부터 발신자번호 표시(CID) 서비스를 무료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KTF와 LG텔레콤도 어떤 형태로든 CID 요금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CID요금 무료화가 결정됨에 따라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요금 조정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3개 이동통신사들은 CID요금의 경우 가입자당 월 1000원(SK텔레콤, KTF)과 2000원(LG텔레콤)씩 받아왔고, SMS요금은 3사 모두 1건 당 30원씩 받고 있다. ◇CID 무료화되면 업계 연간 매출 손실 3,800억원에 달해=국내 휴대폰 가입자 3,800명 가운데 90%정도가 가입해 있다는 점에서 CID요금 무료화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통업체들은 서비스 무료화가 연간 수천억원대의 매출 감소를 가져와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데 큰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무료화에 적극 반대해왔다. 이통업체들은 지난 2001년 5월(KTF는 6월) CID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올 6월까지 4년 동안 1조원 이상의 CID 매출을 올렸다. 올해 이들의 CID 예상 매출액은 3,800억원에 이른다. SK텔레콤의 CID 서비스 전면 무료화는 그간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이 “CID요금의 전면 무료화 대신 기본요금에 편입시켜 요금인하를 추진하겠다”는 발언에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은 기본요금에 편입시켜 요금을 조정할 경우 CID 서비스를 사용치 않는 가입자들이 상대적인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제 KTF와 LG텔레콤도 어떤 형태로든 CID 요금을 조정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이들은 SK텔레콤과 동일한 행보를 취하지 않을 경우 1,300만명에 달하는 CID가입자들이 이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단문메시지서비스(SMS)요금 인하 압력도 높아질 듯=CID요금 무료화로 SMS요금 조정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진 장관도 “현재 부가서비스로 분류돼 있는 CID요금을 기본요금에 편입시켜 요금조정을 한 후 2차적으로 SMS의 인하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민단체는 “SMS요금도 인하 또는 무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통부와 이통업계는 “SMS는 CID와 달리 음성전화 대체효과가 큰 만큼 무료화는 힘들다”고 반박한다. 특히 신세대를 중심으로 ‘엄지족’이 급증하면서 KTF의 경우 SMS가 음성전화 매출을 추월했기 때문에 요금 조정은 이통업체들의 수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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