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미국 재무부와 통화스와프 협정 문제를 협의해왔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 문제를 30일(한국시간) 새벽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제로 논의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FRB가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가능성은 큰 편”이라며 “통화스와프 규모와 기간은 전적으로 FRB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스와프(swap)란 미래의 특정기간에 상품 또는 금융자산을 상대방의 상품이나 금융자산과 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한미 간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되면 원화를 달러와 맞바꿀 수 있게 된다. 달러 발권력을 보유한 미국 정부와의 통화스와프는 우리나라의 달러 부족 우려를 불식해 최근 치솟은 환율을 하향 안정화시키고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는 한편 대외 신뢰도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설창구는 미 FRB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는 다른 나라처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은과 FRB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을 위해 지난 10∼16일 강만수 재정부 장관의 미국 방문을 전후해 미국 측과 실무협의를 벌여왔다. 강 장관은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선진국 간의 통화스와프 협정에 신흥국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