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무기력한 증시 어닝시즌이 '약' 될까

주식시장이 연일 무기력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짙은 관망세로 거래가 극히 부진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하고 국제 유가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이라크무장세력에 의한 한국인 살해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대외 여건은 갈수록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 기업이 올 2.4분기 실적을 내놓는 `어닝 시즌(earningseason)'이 다음달부터 시작되면 증시가 생기를 찾을 것으로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미 FOMC 회의까지 관망 지속 증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인 미국의 금리 정책이 결정되는 오는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그동안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단 사라지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시나리오가 부각되고있다. 서울증권 박문서 연구원 23일 "외국인 투자자가 관망세를 보이면서 현물시장의 매수 주체 부재로 수급의 무게 중심이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에 실려 변동성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까지는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한국인이 피살된 것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이라크의 지정학적 위험에 어느정도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증시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심리적 위축은 있을 수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미 증시는 미국인 인질이 살해됐을 때 단기 충격을 받은 뒤 곧 복원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밖에 기댈 곳이 없다 무기력하고 불투명한 장세에서 `어닝 시즌'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주가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어닝 시즌을 통해 탄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미 S&P 500 지수 편입 기업의 2.4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는 20.3%로, 최종 26%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연구원은 "S&P 500 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작년 3.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20% 이상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며 "기업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는 본격적인 실적 발표에 앞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7월16일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우리나라의 어닝시즌도 본격화되는데 1.4분기에 이어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정홍관 연구원은 "장세가 살아나면 실적이 뛰어난 기업들의 주가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며 "지금이 실적 호전 예상 종목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2.4분기 실적 호전 예상주로 삼성SDI[006400], LG석유화학[012990],LG마이크론[016990], 자화전자[033240], 엔씨소프트[036570], 인탑스[049070], LG화학[051910]을 제시했다. 또 주가가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는 관점에서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기대되는 종목으로 대덕GDS[004130], LG마이크론, SK텔레콤[017670], NHN[035420],엔씨소프트, 대우종합기계[042670]를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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