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금융·제조업 부문의 대규모 구조조정 등이 맞물리면서 기업의 구인 수요와 실제 채용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4분기까지 기업들의 채용계획 인원도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고용 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가 전국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3만63곳을 조사해 28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올해 3·4분기 채용 인원은 61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명(0.9%) 감소했다. 구인 인원은 69만4,000명으로 같은 기간 5,000명(0.8%) 줄어들었다.
직종별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금융·제조업 부문의 채용 감소가 심각했다. 금융·보험 직종의 채용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14.3% 급감했으며 전기·전자(-16.7%), 기계(-12%) 등 제조 부문의 채용인원도 크게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신규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7%에 달하는 중소기업의 채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종업원 300인 이상 대기업의 채용인원은 10.9%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인원은 3.2% 감소했다.
이 같은 채용 한파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4·4분기부터 내년 1·4분기까지 6개월간 채용계획인원은 29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2,000명)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26.3%), 제조업(-4.7%), 보건·사회복지서비스(-10.5%)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이 26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들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채용계획인원은 3만3,000명으로 9.2% 늘어났다.
한편 채용 한파 속에서도 임금 수준과 근로 조건을 둘러싼 고용주와 구직자의 입장 차 등으로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미충원 사례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올 3·4분기 사업체가 구인 공고 등을 냈는데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8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고 미충원율은 12.0%로 0.1%포인트 늘어났다. 미충원 인원은 운전 및 운송 관련직(1만9,000명), 경영·회계·사무 관련직(8,000명), 음식 서비스 관련직(6,000명) 등에서 많았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