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펀드의 위험등급이 투자자산 비중 대신 수익률 변동성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또 등급도 기존 5단계에서 6단계로 세분화된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펀드 위험등급 분류기준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펀드의 투자위험 등급을 결정하는 수익률 변동성 수치는 최근 3년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이 기간 주간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구한 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수익률 변동성이 25%를 초과하면 1등급(매우 높은 위험), 25% 이하일 때 2등급(높은 위험), 15% 이하이면 3등급(다소 높은 위험)으로 나뉜다. 이어 10% 이하일 때 4등급(보통 위험), 5% 아래이면 5등급(낮은 위험), 0.5% 이하일 경우 6등급(매우 낮은 위험)이 각각 부여된다.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된 펀드 위험등급은 현재 투자자산 비중에 따라 1등급(매우 높은 위험)부터 5등급(매우 낮은 위험)으로 구분돼 있다. 예를 들어 전체 자산 중 주식을 60% 이상 편입하는 펀드는 투자위험이 매우 높은 1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전체의 55%에 달한다. 반면 안정적인 상품으로 평가 받는 4등급 이하의 펀드는 13%에 불과하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펀드에 매겨진 위험등급이 투자판단 정보로 제대로 활용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분류기준과 적용방식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운용기간이 3년이 넘지 않은 상품과 신규 설정 펀드에 대해서는 기존 분류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부동산펀드와 같이 시가평가가 어렵거나 고위험 투자상품으로 분류되는 레버리지펀드에 대해서도 투자 대상 비중을 기준으로 위험등급을 매긴다. 아울러 금감원은 개별 펀드의 위험등급 표기방식도 투자자가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바꾸기로 했다. 상품명 앞에 1단계부터 6단계까지 칸을 나눈 뒤 해당 위험등급에 음영 처리를 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의 실제 수익률 변동성이 위험등급을 통해 알려지므로 자산운용사 등이 충실하게 관리할 유인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투자자도 보다 합리적으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