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기금융의 꽃' RP(환매조건부채권) 활짝 핀다

한은 정책금리화에 1년새 거래량 8배 껑충<br>다양한 금리ㆍ만기 장점… 단기금융 선진화 기대


한국은행이 올들어 정책금리를 콜금리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로 바꾼 데 힘입어 RP시장이 활성화할 조짐이다. RP는 다양한 만기와 금리구조를 갖춘 단기 금융상품으로 금융권의 자금조달 및 운용시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루짜리 콜시장에 편중된 국내 단기 금융시장이 선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P거래 1년 사이에 8배 가까이 늘어=RP는 금융회사들이 유가증권, 주로 국채ㆍ공사채 등 채권을 일정 기간 후에 되산다는 조건으로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RP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표적인 단기금융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의 경우 RP 하루 거래량이 700억달러를 웃돌 정도로 단기 금융시장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RP는 1일ㆍ3일ㆍ1주일ㆍ25일 등 다양한 만기와 금리구조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RP거래가 활성화할 경우 하루짜리 콜자금과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에만 의존하는 단기금융시장이 양적ㆍ질적으로 선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RP거래량은 지난해 2월 2,000억원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올 2월에는 15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콜에서 7일물 RP금리로 바꾼다고 발표한 후 은행ㆍ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들이 부쩍 RP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금융시장 발전 계기될 듯=한은이 RP금리를 정책금리로 채택한 데 이어 새 정부도 조만간 단기금융시장 개선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RP시장이 크게 발전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하루짜리 콜시장 축소를 유도하고 대신 담보부 거래인 RP시장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단기금융시장을 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기존의 RP 브로커 제도에서 더 나아가 국채 딜러처럼 딜러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담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RP 매수자는 담보채권을 활용해 또다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등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RP는 자금조달과 운용 측면에서 손쉽고 효율적인 수단으로 선진국에서는 ‘단기금융의 꽃’으로 불릴 정도다. 국내에서도 시장에 참여한 금융회사가 1년 사이에 2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고 익일물ㆍ7일물ㆍ14일물 등 다양한 만기구조를 갖춘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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