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사진)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은행에서 일했던 40년을 돌이켜봐도 한 번도 영업 환경이 좋았던 때는 없었다"며 "환경이 어떠한가를 떠나서 서민과 자영업자를 위한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시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제17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선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저축은행 업계 광고 규제나 금리 인하 압박 등에 대한 질문에 "어려운 시기 취임해 부담이 크다"면서도 "고객을 섬기는 마음으로 서비스하면 굳이 광고에 기대지 않아도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금리 대출이 최근 이슈화하고 있는데 원래 저금리는 은행, 고금리는 대부업, 그리고 중금리 대출은 저축은행 본래의 영역"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저축은행 업계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은행 출신으로서 장점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저축은행은 지점이나 인력의 한계 때문에 은행과 연계영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금융지주 회장 출신으로서 우리나라 금융 구조에 어울리는 저축은행의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지금 79개 저축은행은 과거 풍파를 이기고 살아남은 좋은 저축은행인데도 업계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다 보니 여러모로 피해를 겪고 있다"며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 회복이 당장 눈에 띄는 건 아니지만 이 부분에 방점을 찍고 활동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저축은행 영업 현장을 찾아가 많이 보고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는 저축은행 회원사 총 79개사 가운데 67개사 대표가 참석했으며 이 중 62개사가 찬성표를 던졌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장이 공석이어서 이 회장의 임기는 선출 즉시 시작됐으며 앞으로 3년간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