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베일벗는 신세계百 본점 '파괴력' 있을까

신세계백화점 신축 본점이 내달 중순 개점을 앞두고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새 본점은 이명희 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데다 명동상권을 장악하고 있는롯데백화점 타운에 도전장을 내미는 의미도 가져 유통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등 경쟁사들은 새 본점의 매장 구성, 영업전략 등에 관한각종 정보를 수집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깜짝 카드'를숨긴 채 정보 누출을 막기 위해 전방위 보안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경로를 통해 신세계 새 본점의 다양한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고, 신세계도 일부 기초적인 사실을 공개하고 나섬에 따라 대강의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 매장 면적 = 신세계백화점 매장 면적은 새 본점이 1만4천평에 달하고 기존본점이 개ㆍ보수 공사를 거쳐 탈바꿈하게될 가칭 `클래식' 명품관 3천평을 더해 총1만7천평 가량이 될 전망이다. 본점 1만6천800평, 명품관 `에비뉴엘' 5천200평, 영플라자 3천평 등 모두 2만5천평의 매장면적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타운에 비하면 8천평 가량이 적은 편이다. 유통업체 생존력의 핵심이 구매력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이런 매장면적의 차이는 곧바로 매출고의 차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세계 새 본점과 클래식관의 연간 매출을 5천700억-6천억원으로 점치고 있다. 비록 주먹구구식 추정치에 불과하지만 롯데타운 매출이 모두 1조4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롯데그룹의 주장과 비교할 때 큰 격차가 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견을 전제로 "우리는 롯데와 고객 빼앗기 경쟁 등제로섬 게임식의 상권 다툼을 벌이지 않고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다각도의 영업전략 개발 방침을 시사했다. ◇ 고객 편의성 = 새단장을 마칠 신세계의 주차장 수용능력은 평일 960대에 주말ㆍ휴일 520대 추가로 모두 1천480대다. 이는 평일 2천100대에 주말.휴일 2천500대의 수용능력을 갖춘 롯데타운에 비해 1천여대의 차이가 난다. 롯데는 현재 주말ㆍ휴일에는 인근의 한진ㆍ삼환빌딩에서 400대 가량의 주차공간을 빌려쓰고 있고, 신세계는 평일 `메사' 빌딩 주차공간 200대에 주말.휴일 우리은행 520대를 각각 임차해 사용하기로 한 상태다. 주차공간과 함께 백화점 영업의 또다른 생명선인 접근성과 관련해서도 신세계는기존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던 접근성의 한계를 시원스럽게 풀지 못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과 백화점에 직결통로를 두고 `무빙 벨트'로 접근성을 일부확보한 측면이 있지만 신세계는 주변 고가, 한국은행 앞 분수대의 존재로 접근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자체 진단하고 있다. 버스 노선과 도보권 확보에 있어서도 롯데타운에 비해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있어 신세계는 영업 경쟁력으로 이를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 명품 브랜드 전략 = 롯데타운은 본점 17개, 에비뉴엘 96개 등 모두 113개의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최근 에비뉴엘에 `콧대'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루이 뷔통' 매장을여는 데 이어 오는 15일 `샤넬' 벽면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달초 `까르티에' 매장 영업도 개시하는 것으로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롯데가 이같이 나오는 데는 신세계가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중ㆍ장년층 고객을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 있다. 롯데 관계자는 "상품력에서는 밀릴 일이 없다"면서도 "젊은 층은 걱정하지 않지만 40-50대 연령층 고객 일부가 명품 구매를 위해 신세계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는 점이 걸리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의 이런 우려에도 신세계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 진통을 겪고 있다고업계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신세계는 보안 유지, 협상 진행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새 본점이 루이뷔통 등 잡화 중심의 명품 브랜드 7개와, 버버리 등 의류 브랜드 6개로 일단 손님을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꿈의 백화점', `신(新)쇼핑문화 대창조' 등의 모토를내걸고 대대적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얼마나 큰 차별성과 경쟁력을 가지고선전할 지 두고볼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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