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의 귀재, 샐러리맨의 신화’ 강덕수(57ㆍ사진) STX그룹 회장에게 항상 따라붙는 별칭들이다. 경북 선산 출신인 강 회장은 지난 1973년 쌍용양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잇따른 대형 M&A를 성사시켜 국내 굴지 중공업그룹의 총수로 올라섰다. “회사에 다니면서 단순 월급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어떤 일이든 스스로 오너라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일해온 것이 현재의 위치를 만들었다"는 게 강 회장이 전하는 ‘성공의 비결’이다. 강 회장은 지난 2000년 퇴출 위기에 내몰렸던 쌍용중공업(현 STX)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이듬해인 2001년 사재를 털어 쌍용중공업 지분을 취득해 대주주가 됐으며, 사명을 STX로 변경해 새로운 도전의 길에 올랐다. 강 회장은 STX그룹 출범 이후 특유의 공격적인 전략으로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에 잇달아 성공했다. 실제 강 회장은 2001년 이후 STX조선, STX에너지, STX팬오션 등 3개 회사를 인수하고 STX엔파코, STX중공업, (주)STX, STX건설, STX엔진 등 5개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2004년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인수 시 경쟁사들이 제시한 인수가격(1주당 1만6,500원~2만원)을 훨씬 웃도는 2만2,000원을 써내 인수에 성공한 것은 강 회장의 공격적 성향을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다. 강 회장 특유의 공격적 M&A전략이 이번 야커 야즈 인수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강 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쌍용중공업 시절 매출액 2,700억원 가량에 불과하던 기업을 7년만에 매출 8조원대의 중견그룹으로 탈바꿈 시켰다. 올해 STX그룹은 쌍용중공업 당시 보다 수출은 78배, 매출은 34배 가량 성장해 재계 20위권 기업에 당당히 진입했다. 강 회장은 최근 프로야구단 현대 유니콘스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재계 20위권의 총수로 성장한 강 회장. 그는 이번에 야커 야즈 인수에 또 다시 성공함으로써 그의 ‘성공신화’가 현재 진행형임을 증명했으며, STX가 글로벌 조선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