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기·PC·반도체 수출은 순항하고 있지만 타이어·석유화학제품·섬유직물류는 암초를 만났다.」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들의 1·4분기 수출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품목과 그렇지 못한 품목들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자·통신기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들은 수출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목표 1,340억달러 및 무역수지 흑자 250억달러 달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가 지난 20~25일 6일간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1·4분기 수출실적 및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공업제품들을 중심으로 당초 수출 목표치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별로는 농수산물·타이어·섬유직물·섬유제품·철강류·유류제품·석유화학제품 등이 당초 수출목표보다 크게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수출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생활용품·가전제품·일반기계류·자동차·선박 등의 수출은 당초 예상했던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휴대폰·PC·반도체·TFT-LCD 등 전자통신 관련품목은 1·4분기 수출실적이 목표액을 넘어섰으며 향후 전망도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전망이 밝은 품목보다 불투명한 품목들이 훨씬 많은 상황』이라며 『동남아·중국 등의 저가품 공세와 미국·유럽 등 주요 수입시장의 무역장벽 강화 등으로 수출시장의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올해 수출 목표 1,340억달러 달성은 물론 무역수지 흑자 목표액 250억달러 달성도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요 수출 품목들의 1·4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이 이처럼 불투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외화 자금의 유입이 급증하면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강세를 띠고 있어 가격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제 원유가격 상승으로 국산품의 원가부담이 높아졌다는 점, 대그룹 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지연과 일부 기업들의 파업 등으로 바이어의 이탈이 잇달았다는 점 등도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형기 기자 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