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구람 라잔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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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초 저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라구람 라잔 시카교대 교수가 주장했다.
라잔 교수는 29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벤 버냉키 FRB 의장이 향후 예측 가능한 시점까지 저금리를 유지, 유동성 부족을 겪는 경제주체들을 대상으로 대출해주고 다시 투자를 활성화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지만 이는 이론상으로만 완벽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주택ㆍ차량 금융지원 때문에 생산 역량이 주택 등에 치우친 비정상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가계가 부채에 허덕이는 마당에 소비자들이 능력 범위 이상으로 소비에 나서기를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초저금리 기조가 미래의 생산비용과 수요 확대를 둘러싼 근본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건실한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과거의 과소비 행태를 다시 되살리기보다는 다른 부문에 자원을 재분배해야 한다고 라잔 교수는 역설했다.
그는 FRB가 그 동안 인플레 해결사로서의 신뢰를 쌓아왔지만 경제주체들의 '금융 모험주의'에 대응하는 데는 신뢰성을 상실했다고 진단하면서 이는 미래를 위해서는 좋은 징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라잔 교수는 FRB의 정책 행태는 기대만 불러일으켜 경제 활동의 여파로 실업자가 발생할 때마다 FRB가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카드로 대응한다는 오판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