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삶 그리고…] 박성민 이네트·필봉프라임 회장

"국내 최대 육가공 유통업체 키웠으니 이젠 3D영상 정상 도전"<br>육가공 유통 '필봉프라임' 창업 10년만에 선두로<br>올해 상장사 이네트 이어'빅아이' 도 추가 인수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면 어떤 영역이라도 신규투자에 적극 나설 겁니다." 국내 최대 육가공 유통업체 필봉프라임엔터테인먼트와 전자상거래 솔루션 개발업체 이네트의 박성민(45) 회장은 사업가로서 성공에 대해 큰 욕심이 없다. 창업 때부터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는 회사를 만들자'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필봉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카길그룹을 비롯해 호주ㆍ캐나다ㆍ남미ㆍ유럽 등지의 유수 축산물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신세계ㆍ이마트 등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700억원. 박 회장은 지난 3월 말 적자에 허덕이던 코스닥 상장사인 이네트를 인수한 지 6개월 만에 흑자기업으로 전환시켜 주식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이네트 인수 배경에 대해 "이네트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B2C 및 e-마켓플레이스 등 전자상거래 분야를 개척해 수익구조를 더욱 확대하고, 3D 입체영상 분야 신규 진출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그가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창출하겠다며 흑자경영만을 고집하는 신념을 갖는 것은 나름대로 까닭이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잘 다니던 직장을 박차고 나와 퇴직금과 주위 사람들의 돈을 빌려 첫 사업으로 시작한 건축자재 사업이 실패했던 경험 때문.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창업했지만 사업은 생각 만큼 쉽지 않았고, 일감을 확보하지 못해 1년 만에 부도로 문을 닫았다. 절치부심하며 기회를 살피던 박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마장동 우(牛)시장을 찾았다 전국적인 도매업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육가공 유통업체의 한 여사장을 보고 이 분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첫 사업의 실패 경험도 있어 충분한 시장조사를 한 뒤 자신감이 생기자 전 재산을 털어 필봉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모체가 된 필봉무역을 설립했다. 하지만 기존 육가공 유통업체의 견제로 입찰경쟁에서 밀리면서 또 다시 실패 위기에 직면했다. "또 다시 실패해선 안된다는 중압감이 너무 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의 연속으로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투자자에게 실망과 손실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컸어요." 당시 육가공 유통시장은 고정 거래처가 아니면 믿고 거래할 수 없던 시절이라 거래처를 트는 게 간단치 않았다. 박 회장은 도전 의지를 되새기며 전국을 훑고 다니며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유통업체 사장들의 옷자락을 끊임없이 물고 늘어졌다. 당시 육가공 유통시장은 수작업으로 물량을 관리, 대량거래가 어려웠는데 전산시스템을 활용해 이를 가능하게 해주겠다고 설득했다. 마침내 냉담하기만 했던 유통업체 사장들이 하나씩 빗장을 열기 시작했고, 신뢰할만 하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퍼지면서 거래처가 빠르게 늘어나 육가공 유통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마침내 창업 10년만인 2002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국내 육가공 유통시장에서 1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고 목표로 삼는 박 회장은 "사업 다각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5월 말 3D 입체영상 제작업체인 빅아이엔터테인먼트를 추가로 인수했다. 내년 '필봉' 합병땐 매출2,500억 중견사로 ●이네트의 비전 코스닥 상장업체 이네트의 사업분야는 전자상거래 솔루션, 3D 영상 제작, 육가공 유통 등 세 가지. 육가공 유통사업은 필봉프라임엔터테인먼트에서 이네트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도록 일부 사업을 넘겨준 부문. 이네트가 6개월 만에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종전부터 해온 전자상거래 솔루션 사업에선 필봉의 육가공 유통사업과 연계한 온라인 쇼핑몰이 추가됐다. 3D 영상 제작 사업에선 올 5월 말 3D 영상 제작업체 빅아이엔터테인먼트를 인수, 국내 선두업체로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술력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정보통신박람회에 초청돼 3D 영상을 전시할 만큼 세계적인 수준. 싱가포르를 비롯해 호주ㆍ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업체와 3D 영상 공급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ㆍLG전자 등과 공동으로 내년 초를 목표로 3D 영상을 구현하는 휴대폰을 개발하고 있다. 이네트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가 확정됨에 따라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이 예상돼 올해 매출 목표 800억원(순이익 4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필봉프라임엔터테인먼트(매출 1,700억원)와의 합병작업이 끝나면 이네트는 매출 2,500억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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