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건축 대신 재개발 활성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재개발 사업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재개발도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사업 뒤 대단지가 들어서는 구역이 투자가치가 높다며 선별적인 투자를 권하고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단지규모가 크면 편의시설이나 교통여건 등이 잘 갖춰지고 시세상승이나 환금성도 유리하다”며 “그러나 재개발 투자는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투자인 만큼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지난해에 발표한 재개발 구역 299개 중 추진위가 승인돼 사업이 가시화되고 1,000가구 이상으로 조성되는 곳은 총 31개다. 다음은 이 가운데 주요 대규모 재개발 추진구역이다.
◇아현 3구역=아현 뉴타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다. 아직 구역지정 전이지만 대략 5,000가구 안팎의 대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은 평당 1,500만~1,70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이 가깝다.
◇한남 1구역=1,500가구 안팎으로 한강 조망이 탁월해 일찍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곳이다. 현재 지분 값이 평당 2,5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1호선 한남역이 가깝고 강변북로와 인접해 있다.
◇옥수 13구역=산과 공원으로 둘러싸여 쾌적한 환경이 강점이다. 2,000여가구 안팎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3호선 금호역이 가깝다. 지분가격은 10평짜리가 평당 1,500만~1,600만원 정도다.
◇길음 8구역=지난 5월 구역지정이 완료됐으며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1,600가구 안팎이 건립될 예정으로 북한산ㆍ개운산공원 등이 가깝다. 자립형사립고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지분가격은 평당 1,600만원 안팎이다.
◇흑석 6구역=동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구역지정을 앞두고 있다. 1,000가구 남짓이 건설될 예정. 노량진수산시장과 백화점 등이 가깝다. 7호선 상도역까지 걸어가긴 멀지만 오는 2008년 개통 예정인 9호선 역이 인근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분가격은 평당 2,000만원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