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그룹,법정관리 발표후 어제 ‘긴장의 하루’

◎경영진 법적조치 등 대응책 논의/법정관리인 내부인사 선임 여부에도 관심/노조원·일반직원 이틀째 소하리공장 집회기아자동차에 대한 법정관리 방침 발표 후 하루가 지난 23일 여의도 기아빌딩과 소하리·아산만공장은 긴장감으로 넘쳤다. 노조는 이틀째 총파업, 생산이 중단됐다. 이에따라 부품 및 자재구입도 중단됐다. 또 최고경영진들은 이날 상오 3시간의 마라톤회의를 갖고 법적조치 등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법정관리인을 내부인사로 선임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그 주인공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진 움직임=이날 상오 7시30분부터 김선홍회장 주재로 3시간의 마라톤 사장단회의를 갖고 정부와 채권금융단의 법정관리 방침대책을 숙의했다. 기아의 한 관계자는 『마라톤회의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법도출이 어렵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 그는 『이날 회의에서는 법정관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전제 아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며 『헌법소원 등 법적대응도 강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오 이종대 경제연구소장은 기자설명회에서 『각계의 자문과 조사를 통해 채권단보호, 경제파급 효과 등 여러 측면에서 화의가 법정관리보다 낫다』고 강조. 경영진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고 재산보전관리인이 선임되면 모두 퇴진해야 하는 상황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재산보전관리인=법정관리가 신청될 경우 1∼2주내로 재산보전처분 결정이 내리고 김선홍 회장을 대신할 재산보전관리인이 선임된다. 여기서 재산보전관리인이 누가 될 것인지, 그 역할은 얼마나 보장될 것인지가 관심거리. 일단 새인물은 「기존의 최고경영자가 아닌 인물」이 유력하다. 현 최고경영진은 모두 물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 이런 조건에서 유력하게 부상하는 인물은 한승준 상근자문역(전 기아자동차 부회장)과 정태승 기아자동차 기획실장. 유영걸 기아자판 사장도 거론되고 있으나 기아자판은 법정관리 대상업체가 아니어서 교체대상이 아니다. 한자문역은 김선홍 회장 다음으로 그룹내에서 자동차를 잘 알고 풍부한 경험이 장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이번 사태의 책임자라는게 약점. 정실장은 통산부출신인데다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위기대응력은 미지수다. 한편, 기아는 관리인의 내부선임 방침은 기아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로 실현 가능성이나 권한에서 「허수아비」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움직임=기아자동차 노조원과 일반직 사원들이 참석한 범기아정상화추진비상대책위는 23일 소하리공장에서 2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24·25일 서울 종묘앞과 서울역 앞에서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기아정상화 촉구집회에 참석키로 했다. 또 정부가 이번 주안에 법정관리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27일 상오부터 주야간조가 모두 출근, 전면파업과 무기한 농성을 포함한 강경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박원배·정승량 기자>

관련기사



정승량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