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홍종만 넥센타이어 부회장

"2010년 세계 타이어시장 톱10 진입" <br>최대규모 中공장, 미주·유럽 공략 전초기지로<br>저항성 4배나 높은 '나노타이어' 내년 상용화<br>120개국 AS네트워크 강화·거래선 다변화도


“신기술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오는 2010년에는 세계 타이어시장 10위권에 진입하겠습니다.” 삼성그룹에서 시스템 경영으로 명성을 떨치다 1년 가까이 넥센타이어를 맡아온 홍종만(63ㆍ사진) 부회장은 “내년부터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해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며 “중국시장 진출은 그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설립한 넥센타이어 중국 공장은 중국 내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부지 16만평)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타이어 생산에 들어간다. 홍 부회장은 “중국 현지 공장은 세계 최대 타이어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은 물론 미주와 유럽 등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현지 공장의 1차 증설이 완료되는 2010년에는 연간 65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 국내 양산 공장 생산량과 합치면 1일 생산량 기준 6만개로, 연간 2,000만개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넥센타이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기술 개발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 향상, 해외 유통망 확보를 통한 거래선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내년 양산 본사에 대규모 타이어 종합평가동 신축과 함께 3년 내 연구 인력을 2배로 증원하고 내년 상반기 중국 칭다오에 연구개발센터 건립에 착수하는 것을 비롯, 미주ㆍ유럽 등지에 테크니컬센터를 건립하는 등 연구소 종합정보시스템을 완비해 세계 수준의 타이어 R&D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 특히 지난해 타이어 신소재와 관련해 특허를 낸 ‘나노타이어’ 제조 기술이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상용화돼 일부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어서 고무돼 있다. 그는 “나노타이어는 기존 제품에 비해 마모 저항성이 4배나 높을 정도로 타이어 내구성이 크게 향상돼 앞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타이어비즈니스지’ 등 미국과 유럽의 유력 매체에 광고를 싣는 것은 물론 미국 세마쇼, 독일 에센쇼 등 세계 최대 타이어 전시회에 참가하고 해외 유수기관의 품질평가전에 출품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 초에는 ‘러시아타이어&고무2006박람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해 신흥 타이어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이와 함께 해외 유통망 확보를 위해 120개 수출국의 250여개 딜러를 대상으로 AS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신규 거래선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UHP 타이어를 앞세워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 시장개척에도 나섰다. 홍 부회장은 내수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내년부터 국내시장에서도 본격적인 3강 체제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국내 타이어업계는 환율하락과 원재료 가격 상승, 해외에서의 브랜드 경쟁력 확보 등 3가지 공통된 과제를 갖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제는 규모의 대결이 아니라 얼마나 수익성을 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수익성 제고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과 환경 변화에 맞는 다양한 홍보전략으로 브랜드 고급화를 추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도로 사정과 차량에 최적화된 제품을 내놓고, 고성능 UHP 타이어 제품군을 강화해나간다는 것. 올해 신제품으로 내놓은 CP641과 로디안 HP, 윈가드 SUV가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유통채널 확대를 위해 유통망 고급화에도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문을 연 직영타이어 전문매장인 ‘타이어테크’가 100여개로 늘어나는 등 판매망 구축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년 가까이 넥센타이어의 경영을 맡은 그는 “올해 3억달러 수출을 조기에 달성했다”며 “생산성 향상과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정보시스템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홍 부회장은 “넥센타이어는 ‘2006글로벌 타이어업계 순위’에서 25위를 차지해 전년 36위에서 11단계나 상승, 국내 타이어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과 글로벌 경영전략으로 수익성 제고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학습통한 전략적 사고' 중시
홍종만 부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전략적 사고를 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기업뿐 아니라 인생도 수많은 도전의 연속이지만 해결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말한다. 즉 상황에 따라 유연한 사고를 통해 순간순간 필요한 대책을 내놓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유연성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 평소 치열한 학습을 통해서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그 자신이 36년간 몸담았던 삼성그룹 계열사 여러 부문에서 성공적으로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했던 원동력도 전략적 사고에 기초를 둔 시스템 경영이었다. 시스템 경영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넥센타이어가 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견기업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어떠한 변수에도 흔들림이 없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넥센타이어 전문경영인으로 입성하자마다 사원들의 염원이었던 ‘사원복지동’을 건립하는 등 사원 복지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직원 개개인이 기업의 자산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 처리는 추상같이 엄격하지만 직원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면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약력 ▦43년 충남 천안 출생 ▦70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70년 제일모직 입사 ▦82년 삼성반도체 이사 ▦92년 삼성전자 부사장 ▦93년 삼성화재해상보험 대표 ▦95년 삼성자동차대표 ▦2000년 삼성코닝정밀유리 대표 ▦2006년 2월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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