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데이트레이딩 절대로 하지마라"

"데이트레이딩 절대로 하지마라" 코스톨라니가 쓴 '돈, 뜨겁게 사랑하고‥' "데이트레이딩은 절대로 하지마라." 80여년간 유럽을 주무대로 전세계 증권시장을 누볐던 투자 전문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93세의 고령에 쓴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김재경 옮김ㆍ미래의창 펴냄)에서 증시에서 단기투자자는 단연코 망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단기투자자는 진지한 사고도 전략도 없이 시세의 변동만 노리고, 마치 룰렛 게임을 하듯 여기저기를 오락가락할 뿐이다. 그러나 천변만화하는 시세의 움직임을 항상 정확하게 포착하기는 힘든 일. 코스톨라니는 80여년동안 장기적으로 성공한 단기투자자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이렇게 망할게 뻔한데 사람들은 왜 데이트레이딩에 몰려드는지 궁금할 것이다. 저자의 대답이다. 은행과 브로커들은 그들 고객을 단기투자자로 만들기 위해 별의별 수단을 다 쓴다. 데이트레이딩을 위해 수수료를 줄이고 실시간 거래를 할수 있다며 호객행위를 벌인다. 이들의 농간으로 경험 없는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단기투자자가 됐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직업까지 버리고 데이트레이딩의 대열에 뛰어들었다. 물론 대부분 결과는 참담했다. 마치 지난해 우리나라 증시에서의 개인투자자들처럼. 93세의 노련한 투자자 코스톨라니는 이를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개탄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단기투자자의 무용론을 펴는 건 아니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왕성한 유동성을 확보할수 있고, 시세의 안정성을 유지할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이왕이면 철저한 전략과 분석에 입각해 우량주를 골라 장기투자에 임하는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톨라니는 돈과 투기를 사랑하고 즐겼던 사람이다. "발자크는 돈벌이를 위해 소설ㆍ에세이 등을 닥치는 대로 썼으며, 그 돈으로 증권투자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철학자였던 스피노자와 경제학자였던 리카르도 역시 대단한 투자자였다"며 증권투자 옹호론을 편다. 또한 자본주의와 주식시장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그는 "자본주의 최고의 동력원은 뭐니뭐니 해도 주식시장이다. 그 기초는 주식회사이며, 주식 투자는 그 윤활유이다. 투자가 없었다면 산업 사회의 혁명적 변화(기차ㆍ자동차ㆍ기름ㆍ전기ㆍ컴퓨터, 그리고 현재의 인터넷)는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박학다식한 저술가, 유머 넘치는 칼럼니스트이자 유쾌한 만담가'로 유럽에서 정평이 난 코스톨라니가 쓴 이 책은 풍부한 일화와 기지 넘치는 유머로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그 속에서 돈의 매력을 탐지하며, 증권 거래와 투자심리에 중요한 변수인 투자의 근본적인 비밀과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투자자들에게 21세기 증권시장에 있어서 기회와 위험, 그리고 변화와 상승ㆍ하락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안타깝게도 코스톨라니는 이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1999년 9월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의 사후에 나온 이 책은 출간 즉시 독일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저자의 결론은 "투자는 예술이며, 지식의 유희이다." 주식 투자는 수많은 경험과 예리한 감각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면밀한 분석과 정확한 판단력이 필요한 게임이라는 생각이다. 요즘 하루하루의 주가변동에 일희일비하며 투자를 통한 예술과 유희의 즐거움을 상실해가는 우리 투자자들이 곱씹을 대목이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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